7.28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8곳 중 가장 주목이 됐던 곳은 서울 은평을 지역.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일 이 전 위원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 여야 경쟁 구도에 접어들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은평을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은평은 내 삶의 터전이자 정치적 고향으로, 은평이 없는 이재오는 상상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며 공식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한나라당 은평을 지역 공천 신청자는 김영수 대한복지회 부총재뿐이지만 이 전 위원장은 오는 2일 당이 실시하는 추가공모에 신청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의 충남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천안을 지역은 김호연 빙그레 대표이사와 엄금자 전 충남도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 대표이사로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다.

충북지사로 당선된 민주당 이시종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충주에서는 윤진식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겸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내정됐다.

이번 재보선에는 강원 지역만 세 곳이다.
민주당 이광재 전 의원이 강원지사에 당선돼 공석이 된 태백·영월·평창·정선지역 선거에는 한나라당에서 모두 7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용학 전 국회의원, 김준철 경민대 교수,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 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 등 4명으로 압축돼 현재 염 전 감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이용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 선거에는 구인호 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실무위원, 박세환 전 국회의원, 한기호 전 육군보병 단장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여론조사 실시 결과 공심위 차원에서는 한 전 단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의 강원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강원 원주 지역은 모두 9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기선 전 정무부지사, 이인섭 도의원, 조원건 전 공군작전사령관, 최재민 당 국민소통위원 등 4명으로 압축돼 추가 여론조사를 실시해 이 도의원으로 내정했다.

인천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송영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지역은 이상권(55) 전 한나라당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당내에서 단독 공천을 신청, 공천이 최종 확정됐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이 광주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공석이 된 광주 남구는 한나라당에서 현재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은평을 지역과 함께 2일, 추가 공천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野 = 야당의 승패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야권연대 성사 여부에 달려있다. 국민참여당은 지난 1일 야권연대 일괄 타결을 제안했다. 민주당 등 다른 야당도 야권연대에 공감하고 있다. 8곳에 후보를 내는 민주당은 다음 주 공천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은평을에는 민주당 장상·윤덕홍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 이계안 전 국회의원,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이 출마한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도 물망에 올랐으며 조국 서울대 교수와 신경민 MBC 전 앵커 등의 영입설도 흘러나온다.

인천 계양을에는 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최원식 변호사, 김희갑 전 국무총리실 정무수석, 장석종 기업인, 이기문 전 의원 등이다.

광주 남구는 10명의 민주당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기남 KOSI 소장, 고재유 전 광주시장, 이윤정 민주당 남구지역위원회 위원장, 지병문 전 의원,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이철원 변호사, 정동채 전 문광부 장관, 김철근 변호사 등이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는 연극인 최종원씨, 김원창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김수일 전 동티모르 대사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원 원주에는 한상철 전 원주시장, 송기헌 변호사, 이재현 한라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충북 충주의 경우 최규호 변호사, 이종배 행안부 소청심위 위원, 박상규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기영 세종시 사수위 부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충남 천안을에선 민주당에서는 박완주 충남도당 대변인, 한태선 중앙당 정책실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서울 은평을을 비롯한 인천 계양을, 광주 남구,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4곳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이상규 서울시당위원장이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다. 인천 계양을에는 박인숙 전 최고위원, 광주 남구에는 오병윤 사무총장,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는 박승흡 전 대변인이 나온다.

진보신당은 서울 은평을을 포함해 강원 원주와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3곳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심상정 전 대표 출마설이 흘러나왔던 서울 은평을에는 심 후보가 아닌 새 인물을 물색 중이다.

강원 원주에는 임성배 원주지방선거 본부장,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는 조규오 전 민노당 태백시위원장이 출마한다.

국민참여당은 서울 은평을과 광주 남구, 충남 천안을, 인천 계양을 등 4곳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서울에는 천호선 최고위원이 출마하며 나머지 3곳에는 야권 연대 타결 후 후보를 낼 계획이다.

서울 은평을에만 후보를 내는 창조한국당은 다음 주 후보를 결정한다. 미래연합은 정인봉 전 의원을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자로 확정했다.

7.28재보궐 선거에서 6.2지방선거 처럼 야당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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