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시장의 끈질긴 노력 행정이 가져온 지역 미술계의 큰 보물

▲  진주시립 고이성자 미술관  전경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2008년 3월 백수를 바라보던 재불 화가 고(故) 이성자 화백이 생전에 사실상의 고향인 진주시에 자신의 작품 375점을 기증하면서 협약서에 남긴 내용들이다.

 

시는“이성자 화백의 미술품 기증의 숭고한 뜻과 취지를 살려 이성자 미술관 건립방안을 적극 실천한다.”고 협약서에 서명했다.고(故) 이성자 화백이 진주시에 기증한 작품은 유화 74점과 판화 237점, 판화와 시 3점, 수채화16점, 소묘 28점, 도자기 15점, 아크릴 2점 등 모두 375점이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오는 2015년 6월 이성자 화백과 진주시가 당시 맺은 협약서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경남의 전통문화예술의 종가를 자부해 오던 진주시에 시립미술관이 드디어 개관하는 것이다.진주시는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를 위한 지역 여건은 그렇게 녹록치 만은 않았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이창희 진주시장은 어려운 시의 재정여건 개선을 위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추경을 편성하는 등 재정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미술관 건립에 안정적인 재정투입 계획 없이 선뜻 무리한 사업추진을 감행하기 곤란한 상황이었지만 시는 칠암동에 소재한 경남문화예술회관 옆 주차장 부지를 활용, 시립예술관을 건립하여 이성자 미술관과  다양한 문화공간을 설치하기 위해 경남도에 다각적인 방안을 요구했으나 경남도의 예산사정으로 인해 좌절 되었다.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미술관 건립은 몇해전 2012년 5월 이창희 진주시장이 경남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당시 이지송 사장에게 미술관 건립을 직접 요청한 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냄으로써 급물살을 탔다.

 

시는 2012년 7월 시와 LH 관계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하는  한편 2013년 2월에는 이창희 시장이 직접 LH사장에게 경남혁신도시 내에 이성자 미술관 건립을 재차 요청했다.

 

이후 LH측과 4차례의 실무협의, 5차례의 협조요청 끝에 2013년 9월 혁신도시 수변공원 지역 내‘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건립계획을 협의하게 되었다. 같은 해 12월 시가 LH측에 건립 추진 협조요청을 한 후 미술관 건립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2014년 12월 31일 미술관이 준공하게 되었다.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건립을 위해 LH 측과 많은 이견이 있었지만 이창희 진주시장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마침내 지역미술계의 오랜 염원이었던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건립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지역미술계는 시가 작년 말까지 미술관을 짓지 못하면 기증받은 미술작품을 유족들에게 돌려 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해왔으나 이창희시장의 발로 뛰는 적극적인 노력이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진주시 충무공동 LH 신사옥 옆 별관 건물로 건립된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은 총 사업비 24억(시비 4억, LH 20억)원이 투입되었으나 실제 부지 등을 감안한다면 5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된 효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술관은 부지면적 13,003㎡에 건축 연면적 1,110㎡로 지상 2층 규모로 LH측이 건립하였으며 진주시가 무상귀속 받아 운영하게 된다. 미술관에는 주요 시설로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미술관 운영을 위한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운영조례’를 제정하여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운영위원회 구성 등 운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개관을 위해 미술관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여 본격적인 미술관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수) 이창희 진주시장은 혁신도시내 영천강변에 위치한‘진주 시립 이성자미술관’현장을 찾아 차질 없는 미술관 인계·인수를 LH 관계자에게 당부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진주시는 조만간 LH 측이 건립한 미술관 시설을 인수받아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운영업무를 본격적으로 개시하게 된다.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은 특별전시와 함께 개관되며 개관식은 올 6월중에 LH 본사가 개청한 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성자 화백은 아흔을 넘은 나이까지 현역 작가로 활동했던 서양화가 이자 판화가로 유명하다. 유화와 목판화에 특유의 한국성을 담아 프랑스 파리 화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유럽전역과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전시 및 작품 활동을 벌여 대한민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약 4,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창작하였고 85여회의 개인전, 30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한 이성자 화백은 프랑스 누보 로망(Nouveau Roman)의 거장 미쉘 뷔토르(Michel Butor)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조형예술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했고 도자기,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시화집에 이르기까지 회화적 조형성을 뛰어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영감과 미적가치를 담은 작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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