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본입찰 2파전 압축..호반건설 인수전 승자 될까?

 

호반건설 vs 금호아시아나 28일 금호산업 인수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의 눈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 호반건설 홈페이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호반건설 vs 금호아시아나 (호반건설 홈페이지,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3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금호산업 지분(57.5%)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금일(28일) 실시된다.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호반건설이 얼마를 적어내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본입찰 참여 자격은 지난 2월 말 예비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 MBK파트너스, IMM PE, 자베즈파트너스, IBK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펀드 등 5곳이다.하지만 사모투자펀드 4곳은

본입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호반건설과 금호아시아나 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 57.1% 매각을 추진 중인 채권단은 단독 입찰이라도 매각 작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번 인수전 승자가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확보한다.

 

호반건설은 1조원의 총알을 준비했다.금호의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 청구권을 가졌지만 호반건설의 자금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중견건설사로 지난해 약진을 거듭한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메이저 건설사로 편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2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어 인수전에 사용할 '실탄'도 충분하게 준비된 상황이다. 

 

현재 호반건설은 현재 4000억~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더욱이 하나금융그룹이 호반그룹의 금호산업 인수전을 돕기 위해 4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것이 더욱 인수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제시할 수 있는 인수금액은 9000억~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회장이 가용한 금액은 5000억~6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수준에서 호반건설이 입찰하면 재무적 투자자와 호남그룹 경제인들을 동원해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1조원에 달할 경우 박 회장의 자금조달에도 분명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금호아시아나 채권단은 인수전 본입찰에서 후보들의 자금력을 확인하기 위해

입찰액의 50% 이상의 증빙을 요구하기로 한 상태다.

 

만약 호반 측이 박 회장이 당해내지 못할 금액을 적어낸다면 금호산업은 호반의 품으로 넘어간다. 호반 측은 금호산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제2민항사인 아시아나를 함께 품어

호남을 뛰어넘는 전국구 기업으로 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항공운수사업자인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이 걸린만큼 국토교통부의 입장도 관심사다. 국토부측은 정상적인 과정으로 인수가 진행되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본입찰은 금일 오후 3시 마무리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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