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서 잇단 안전사고로 영업이 중단됐던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현장설명회가 열려 취재진이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의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영화관(시네마) 영업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입점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014년 4월 개장 초기만 해도 롯데 월드몰에 하루 평균 10만명이 넘게 찾았지만, 서울시가 작년 12월 16일 안전 우려로 일부 시설에 대해 영업 중단 조치를 하면서 최근 하루 평균 방문객은 5만4천여 명에 불과하다.

 

집객 효과가 가장 큰 수족관과 영화관이 문을 닫아 방문객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방문객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입점업체들도 매출이 30∼50% 감소했고, 입점 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이에 롯데월드몰은 입점 업체들에 임대료는 물론 외식 브랜드 매장 운영비 면제 등을 통해 지원하는 한편 통합 마케팅으로 쇼핑몰 활성화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입점업체 이외에 롯데월드몰 내 근로자들도 실업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입점업체들이 판매원 등 임시 고용인력을 줄였기 때문이다.

 

개장 초기 롯데월드몰 내 판매·관리·위생·조리업종 종사자 수는 6천여 명에 달했으나 현재 1천200여명 가량이 감소한 4천8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객 수 감소로 쇼핑몰의 소매판매, 식음료 분야 종사자가 대폭 줄었다.

실직자 대부분은 학비를 벌려고 나선 아르바이트생이거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롯데월드몰 수족관과 영화관 재개장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롯데홀 공사가 중단되면서, 여기에 하루 평균 540명씩 투입됐던 건설 인력이 손을 놓고 있다. 특히 건축·인테리어·설비 등 전문직 근로자들은 언제 공사가 재개될지 몰라 다른 일자리도 찾지 못한 채 마냥 기다리는 실정이다.

 

공사 중단으로 롯데홀 공연장 개장도 연기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당초 롯데홀 공연장 개장 예정이었던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30회 이상의 국내외 공연 일정이 모두 취소돼 수십억원에 달하는 위약금까지 물게 됐다.

 

롯데로선 유통업계의 대목이라고 할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놓치는 게 가장 안타깝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등 연휴 기간에 롯데월드몰 방문객 수가 급증하는 데 영업중단으로 애만 태우고 있다.

 

이종현 롯데정책본부 홍보팀 상무는 "현재로선 하루라도 빨리 재개장이 이뤄져야 롯데월드몰과 입점업체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재개장을 허가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으나 현재로선 그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시민공대위는 지반·항공운항·변전소·교통·화재 등 5대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며 정밀진단을 요구하며 재개장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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