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4·29 광주 서구을 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가 당선된 '광주 민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또 천쟁배 신당 창단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광주를 천정배 당선자에 빼기는 아픔에 이어 천정배 신당설에 당혹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는 그동안 무기력한 제1 야당이 자초한 결과라는 따끔한 질책부터 '앞으로 잘하는 지 두고 보겠다', '아직 늦지 않았다' 등 애정어린 소리도 들린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지난 19대 총선때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현재 순천·곡성지역구 국회의원)에게 39.7%의 지지를 보내는 등 이미 '폭발' 징조를 보인 바 있다.

 

지난 지방선거 구청장 선거에서는 전주언, 김종식으로 이어지는 무소속 구청장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지도부의 지도력과 대응능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컸고또'친노'에 대한 반감이 생각 이상으로 컸음도 확인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선거운동원이었던 김모(50)씨는 "전패 위기에 몰린 문 대표가 광주를 여섯 번이나 찾아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쳤지만 역효과가 컸다"고 말했고, 손아라(34·여)씨는 "문 대표의 광주 행보가 오히려 반감을 줬다"고 가세했다.

 

"광주서 김대중 팔아먹고, 노무현을 팔아먹는 정치에 신물이 났다"는 이모(56)씨는 "차라리 지역에 예산이라도 갖다 주겠다는 새누리당 정승 후보에 표를 줬다"고도 말했다.

 

한 정계 관계자 "이번 투표는 심판투표가 아닌 징벌투표였다"며 "심판은 '너희들 끝났다. 물러나라. 간판 내려라'라는 의미지만 징벌은 '왜 이것밖에 못하느냐'고 회초리를 드는 개념"이라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한편 천정배발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전반적으로 무리일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했다. 또 다른 지역당 이른바 '호남판 자민련'의 출현은 현 정권의 연장만을 도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오미덕 참여자치 21 공동대표는 "시민단체로서 신당 창당 언급이 조심스럽다"고 전제하고 "(창당을 한다면)개인이 세력을 규합하고 '헤쳐모여 식' 방향보다는 현재 정치구조 개혁과 혁신, 정의로운 인물이 담긴 창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위한 제안도 이어졌다. 오 교수는 '공천의 개방성과 전략 정책 기능' 등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 인물이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하는 도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공천의 개방성, 비례대표 공천도 계파별 나눠먹기 아닌 신인을 영입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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