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소주 칵테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류 시장에서는 이른바 칵테일 소주로 불리지만 실제 주종은 '리큐르'다.

 

리큐르는 칵테일용 기타 재제주(再製酒)로 소주와는 주종이 엄격히 다르다.
최근 롯데주류가 리큐르인 '처음처럼 순하리'(14도)를 소주병에 담아 출시하면서 칵테일 소주로 인

식하고 있다.

 

소주 칵테일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3개월 만에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에 견줄 정도다.

 

유자 맛이 담긴 이 술은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젊은 층과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소주 칵테일에 맞서 동남권 최대 주류 업체인 무학이 도전장을 던졌다.

무학은 오는 11일부터 소주 칵테일 '좋은데이 레드', '좋은데이 블루', '좋은데이 옐로우' 등 3종을

출시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레드는 석류, 블루는 블루베리, 엘로우는 유자 맛을 담고 있다.

컬러시대에 맞춰 색깔도 칵테일 주류 이름 그대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을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13.5도로 롯데주류 칵테일 소주보다 0.5도 더 낮췄다.

 

무학은 3년 전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소주 칵테일을 수출해 왔다.

무학은 당초 지난해 연말부터 소주 칵테일 국내 시판을 계획했는데 롯데주류가 선수를 친 것이다.

'좋은데이'로 저도소주 시장을 선도한 무학으로서는 일격을 당한 셈이다.

 

특히 롯데주류가 무학의 안방 격인 경남·부산·울산 등 동남권에서 소주 칵테일 판매를 시작해 인기몰이를 한 점도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무학은 3종의 소주 칵테일 출시로 '처음처럼 순하리' 바람을 단숨에 잠재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무학은 "칵테일 주류 생산 원조로서 노하우와 충분한 생산 설비를 갖춘 만큼 동남권은 물론 수도권까지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업체마다 새로운 제품 출시에 나서면서 알코올 도수를 낮춘 다양한 칵테일 주류가 소주 전체 시장의 최대 5%까지 차지하는 등 '칵테일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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