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親朴에 화해 메시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혜훈·한선교 후보의 선거사무소(캠프)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지난 5일엔 역시 전대에 출마한 서병수·이성헌 후보의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친박근혜계 후보 4명의 개소식에 골고루 얼굴을 비친 것이다. 친박 후보들 간 ‘박심(朴心)은 내게 있다’ 식의 ‘박근혜 마케팅’이 한창인 요즘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의미심장하다. 후보들을 향한 격려 이상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듯해서다. ‘공평한 참석’으로 말없이 ‘박심 논란’을 잠재우는 부수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어제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을 맞아 "지금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경부고속도로의 의미는 큰 공사가 아니라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 전 대표의 언급은 선친의 업적이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는 평소의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 주도의 대규모 토목공사를 놓고 국가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단상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이혜훈 후보의 선거사무소개소식에 참석해서는 이 후보가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았다고 언급하자, 곧바로 손을 흔들면서 "아니, 40주년"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평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나 과거 60년대 새마을운동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정신혁명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성헌 후보의 출판기념회 지난2일에 이어 서병수 후보와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5일에 참석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대에 출마한 친박계 이혜훈, 한선교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전대에 출마한 친박 후보 4명의 행사에 모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를 두고 `박심(朴心)'이 특정 후보에 있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어제 "박근혜 전 대표와 언제든지 만나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묻는 질문에 "양보해야 할 일은 양보하고 이해할 일은 이해하고 더 화합하는 자세로 나가면 어려운 관계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의 총리론'과 관련, "본인께서 흔쾌히 동의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앞서 6일에는 "당으로 복귀하더라도 다시 계파의 수장이 되거나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7ㆍ28 재보선과 당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이 그간 대척점에 섰던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와의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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