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경찰은 25일 새벽 경기도 김포에서 발생한 제일모직 물류창고 건물 화재를 방화로 보고 있으며,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가 뉴스를 보며 도주할 것으로 추정,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불이 나기 전 부탄가스통을 옮긴 50대 남성을 이번 화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소재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남성이 들고 있던 부탄가스통들은 창고 2층과 4층, 6층 이렇게 세 개 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차량과 창고 건물을 열 차례 이상 빠르게 오가며 무언가를 날랐다는 점에서 건물 구조를 비교적 잘 아는 인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는 3시간 40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번 사고로 경비직원 윤씨(34)가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제일모직 물류창고에 불이 나자 즉각 119에 신고했고 현장 확인을 위해 승강기를 탔다가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에 따르면 3살짜리 딸과 임신한 아내를 둔 윤씨는 사고 발생 직후인 2시20분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뜨겁다. 숨을 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측에 따르면 당시 경비업체 직원들은 당직제로 교대근무를 했으며 사고날 근무자는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외 다른 직원은 사고당일 김포경찰서에서 바로 경위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불이 난 제일모직 통합물류센터는 2013년 서울 구로와 경북 구미에 분산된 물류센터를 통합해 신축한 것으로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6만2518㎡의 철골 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됐다.

 

개별 브랜드 물류창고를 제외하면 20여개에 달하는 제일모직 대부분의 브랜드 제품이 모이는 유일한 통합물류센터로 화재 당시 의류와 잡화 등 1600t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94대와 인원 315명 등을 동원해 불을 진화했다. 김포소방서는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로 발생한 재산피해가 2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일모직관계자는 피해 규모 관련해 "창고에 의류 1600톤이 있었다"며 "양이 워낙 많아서, 아직은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의 소방안전시설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창고에 설치된 쿨러가 안전기준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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