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세월호 천막 수사 비판.."내가 잡혀가겠다"

‘세월호 천막’ 수사에 분노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수사와 관련해 경찰의 '세월호 유가족 천막' 수사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어젯밤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족의 슬픔과 아픔, 한을 생각하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허가해 주는 게 무엇이 그렇게 어렵나"“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고 해라.

내가 잡혀가겠다. 왜 나를 소환 안했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광화문 천막은 세월호 참사 석 달 뒤인 지난해 7월 16일 '유민아빠' 김영오 씨 등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천막 1동을 설치했다.

 

시민 동조단식까지 이어지자 서울시는 의료인력 및 소방인력 지원용으로 천막 12동을 지원했다. 이후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천막을 유지했다
 
앞서 한 보수단체는 서울시가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해줬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에서 사건을 내려받은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며, 수사 과정에서 천막 지원 결정 과정의 결재선이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다는 진술이 나오자 지난 21일 임 부시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임 부시장은 이에 대해 “천막 지원은 서울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며, 이는 전적으로 자신이 결정한 일”이라고 밝힌 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공직자에게 부여된 첫 번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법률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내가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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