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 발행금리는 대폭 하락했지만 현금서비스 금리는 여전히 20%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자금조달 금리는 크게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20%가 넘었다.

 

▲ 다들 내리거나 소폭변동.. BC카드만 ‘역주행’ 금리인상

지난해 말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가 요지부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카드사들은 인하 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BC카드는 1년새 현금서비스 금리를 4%포인트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나 ‘역주행 영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단기 카드대출(현금서비스)수입비율을 조사한 결과 BC카드가 작년 1분기(17.29%)에 비해 4.1%포인트 금리를 높였다고 밝혔다. 수입비율이란 실질적인 대출 금리를 말한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21.61%로 0.26%포인트, 현대카드는 21.22%로 0.01%포인트 각각 올린 것에 비하면 유독 BC카드만 인상폭이 크다.

 

다른 카드사는 모두 금리를 낮췄다. 신한카드는 21.85%에서 21.40%로 0.45%포인트 가장 많이 내렸다. 이어 롯데카드 0.39%포인트, 삼성카드 0.16%포인트, KB국민카드는 0.14%포인트 등의 순으로 내렸다. 작년 11월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카드사 ‘순익증가’, 대출금리는 ‘요지부동’

 

최근 초저금리시대가 계속되면서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인 회사채 발행금리는 대폭 하락했다. 카드사의 5년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지난해 5월 3%중반대에서 1년도 안돼 1%대까지 내려왔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보면 5년만에 회사채 발행금리는 1/3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카드사가 사용하는 비용은 줄어들지만, 고객들에게 대출이자로 받는 돈은 그대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순익은 전년보다 4,700억원(28%) 증가한 2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 상승 요인에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자금조달비용이 1,500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매년 경영환경이 어렵다며 신용카드 혜택은 줄이면서도 대출금리는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변화속에서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되면서 조달금리가 낮아진 만큼 대출상품 금리도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카드사는 카드채와 기업어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카드채 발행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실질적인 대출금리인 수입비율 증감폭을 소폭 올리거나 낮췄다. 하지만 BC카드는 1년새 현금서비스 금리를 4% 인상하는 ‘역주행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뉴스>는 BC카드측에 현금서비스 금리인상 관련하여 몇번 연락을 취해 공식입장을 요청했으나 BC카드는 “담당자를 파악하여 메모를 전달하겠다”라는 말만 남긴채 아무런 답변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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