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는 부산항 감만부두    


 [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 4월의 경상수지가 81억4천만 달러의 흑자를 내 사상 최장기간인 38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행진에 따른 미 달러화 유입이 원화강세를 야기하는 주된 요인으로 떠올라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대책으로 해외투자 촉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81억4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71억6천만달러)보다 13.7% 늘었다.

 

다만 지난 3월(104억3천만 달러)보다는 22억9천만 달러(22%) 감소했다.

이로써 올 들어 4개월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15억9천만 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38개월째 흑자를 내고 있다. 이는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흑자기간과 맞먹는 기록이다.

 

4월에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상품수지 흑자가 3월 112억5천만 달러에서 125억6천만 달러로 커졌다. 이는 월간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출은 503억8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2% 줄었지만 수입은 378억2천만 달러로 17.9%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 등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전달 9억7천만 달러에서 11억3천만 달러로 늘었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금 지급이 급격히 늘면서 전달 5억3천만 달러 흑자에서 28억4천만 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이런 적자규모도 사상 최대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6천만 달러 적자로, 전달 적자폭(3억8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전달 110억2천만 달러에서 100억6천만 달러로 다소 줄었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가 전월 23억9천만 달러에서 19억7천만 달러로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확대로 유출초 규모가 전월 12억1천만 달러에서 1억4천만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달과 비슷한 48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 달러 유입초였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2013년 811억5천만 달러, 작년 892억2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는 9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경상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월에도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9%나 줄어 올 들어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액뿐만 아니라 물량도 줄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장기간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해외투자 활성화를 통해 넘치는 달러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개인의 해외증권투자,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연기금의 해외투자 지원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반영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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