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최근 들어 일반 제품보다 값이 비싼 요구르트 '농후 발효유'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유산균이 10배 이상 많이 들어 있어 장에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농후 발효유’제품이 일반 발효유에 비해 당 성분이 과도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의 구매율이 높은 농후발효유 12개와 PB제품 2개 등 총 14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산균수, 영양성분, 안전성, 표시실태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1회 제공량 기준 당류 함량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가 21.95g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당류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PB제품인 '진심을 담은 플레인 요구르트'로 당 함량이 5.79g이었다.

 

조사제품 평균 당류함량은 14.5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권고량(50g)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당 함유량이 높은 제품은 콜라 한 컵(200㎖, 당류 22.3g)과 맞먹는 수준의 당류가 함유돼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식약처가 조사한 한국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40g)을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당류 과다 섭취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 농후발효유에는 천연당인 유당이 함유돼 있지만 조사대상 제품 가운데 '진심을 담은 플레인 요구르트'(㈜이마트, 당류 함량 5.79g)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제품이 백설탕, 액상과당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 제품 유산균 수는 기준치(1㎖당 1억 이상) 10배 이상으로 품질 면에서 전체적으로 유사했고, 대장균군 등도 검출되지 않아 위생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당이 높은 상위 4개 제품은 섭취권고량의 40% 수준으로 이들 제품 2개를 섭취하면 약 80%로 당류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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