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식품업계가 예정됐던 단체 행사를 미루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는 소비자와 밀접한 대표적인 서비스 업종인 만큼 행여나 메르스로 인한 불상사로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며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소비자가 참여하는 충북 음성 공장 견학 행사를 취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여서 혹시 몰라 취소했고, 사태가 안정되면 견학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공장의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역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경기와 충청 지역 공장 견학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공장 견학을 신청해놓은 학교나 단체들이 활동을 자제하면서 견학을 취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샘표는 다음 주 주말 경기도 이천 유기농 콩농장에서 일반 가족 참가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 예정이던 허수아비 제작 행사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빙그레는 오는 12일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예정된 어린이 그림잔치 시상식 개최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그림잔치에는 2만여명이 참여했고 시상식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각 300∼4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람이 모이는 행사이다 보니 시상식을 취소하고 상장을 택배로 전달해야 할지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로 취소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이 속한 SPC그룹은 직원들의 중동 등 위험지역 출장을 자제시키고 있다. 아울러 이미 위험지역을 방문한 경우 체온 측정 등 관리 방침을 세웠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식품과 기업의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식품기업은 아무래도 일반 기업보다 메르스에 더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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