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삼성물산 주식 집중 매입..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에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연일 외국인들은 삼성물산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연기금까지 순매수 행렬에 동참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연기금도 삼성물산 주식을 집중 매입해온 것으로 알져진 가운데 연기금이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은 지난달 26일 합병 발표 뒤부터 지난 5일까지 2천260억 원어치다.

 

특히 지난 5일에는 785억 원어치를 사들여,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11월 이후 하루 순매수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연기금의 삼성물산 지분은 2.12%로 늘었다.

 

엘리엇과 합병안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지분 확대는 일단 삼성 쪽에 유리하다는 분석이지만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 역시 최근들어 33.75%까지 늘었다.주식 전문가들은 다음 달 중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지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분이 19%에 불과해 지분 33%가 넘는 외국인 등 반대세력이 결집하면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은 합병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는 한편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도 합병 반대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 5일 삼성물산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삼성 SDI,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주요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이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엘리엇 편에 서기는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엘리엇의 주장에 동의할 경우 국부 이전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는데다 삼성물산의 주가도 급락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리엇은 주주들에 대한 파상공세를 계속하고 있다.삼성물산에 현물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발송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엘리엇은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등 14조 원대에 계열사의 주식을 나눠달라는 것이다.이런 엘리엇의 행보에 대해 단기 차익을 거두고 나갈 확률이 높다는 분석과 단기 차익보다는 삼성 그룹 전체를 상대로 소송 등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모두 나오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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