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약속지킨 JB금융지주 회장.. "전북·광주은행 합병 안 한다"

투 뱅크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 분명하게 밝힌 것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이 최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계속해서 투 뱅크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히자 금융노조가 환영하고 나섰다.

 

9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금융노조 광주은행지부(위원장 강대옥)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두 은행을 영원히 합병하지 않고 투 뱅크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김 회장의 발언은 JB금융이 광주은행 인수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JB금융과 광주은행 노사는 지난해 2월 맺은 상생협약에서 투 뱅크 체제와 독자적 전산시스템, 카드사업 유지를 통한 독립법인 유지에 합의했다.

 

노조는 이날 김 회장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은행 대형화만 추구하는 그릇된 풍토 속에서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소신 있는 경영철학"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두 은행을 합병하는 것보다 독립운영하는 것이 그룹 시너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 회장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무리한 조기통합 시도로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경남은행 인수 뒤 투 뱅크 체제를 실험하고 있는 BNK금융지주에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대옥 광주은행지부 위원장은 "전북은행과 통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대내외에 다시 한 번 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 회장의 이같은 의지있는 발언은 최근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루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회사와도 비교되는 등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적인 것이 하나금융지주다.하나금융지주는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며 외환은행을 인수했지만 무리하게 조기통합을 추진하다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반대로 경남은행을 인수한 BNK금융지주는 조급한 통합 대신 "BS금융지주에서 BNK금융지주"로 사명까지 바꾸면서 경남은행을 포용하는 방식으로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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