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 김유환 관련의혹 사실무근"

▲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대전에서 열린 전당대회 후보 비전발표회에서 "영포회 자료를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제공한 사람은 총리실의 김유환 정무실장"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기관 사람이 자료를 야당에 던져줘서 쟁점화시키고 정국을 어렵게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한나라당의 모 의원(정두언 지칭)과 김 실장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두언 의원은 영포라인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과 정면충돌하고 있는데 김 실장이 정 의원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야당 측에 자료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 신대한.이중앙 뉴스 지완구 기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11일 경북 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모임인 '영포목우회'(영포회) 관련 내용을 야당에 제공한 사람은 국무총리실 간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비전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을 찾은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유성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포회가 인사개입하고, 여러 문제가 있다는 자료를 야당에게 제공한 사람은 국무총리실 간부이며 그가 민주당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11일 "영포회가 인사에 개입했으며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자료를 야당에 제공한 사람은 김유환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라며 실명을 밝혔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비전발표회 참석차 대전을 방문한 이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실장이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 민주당 의원에게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실장에 대해 "국정원에 있을 때 요직을 거쳤으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악성 음해 문건을 만든 팀에 관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고 덧붙여 설명 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청와대나 한나라당에서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의 횡포를 민주당이 막아 달라'며 제보를 해 오고 있다"고 불을 댕기자, 한나라당 내부에는 "제보한 '간첩'을 찾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했고 급기야 이성헌 의원이 특정인을 거론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목한 두 사람은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신건 의원은 "추측에 불과하고 그런일은 없다"며 "총리실 항의방문 때 김 실장이 안내를 하길래 그때 본 게 전부일 뿐, 최근에 만나거나 연락한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대한 제보와 관련해서는 "피해자 그룹 쪽에서 원성이 많았다. 외부에서 들은 것"이라며 영포회에 대해 개인적으로 제보를 받은 것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김유환 실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본인은 '영포회'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며 "이 의원 발언에 대해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 의원의 주장과 달리 나는 서울시 출입 보직을 단 한차례도 맡지 않았으며, 국정원장 출신의 신건 의원도 국정원 재직 중은 물론 지금까지도 개인적으로 단 한번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도 이성헌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며 "전당대회에서 주목을 받으려고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과 호남표를 놓고 경쟁중인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도 '박영준 국무차장이 이상득 의원보다 더 세다'는 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날 "박 차장이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데, 세긴 뭘 얼마나 더 셀 수 있느냐"며 "이건 '어른'(이상득 의원)에 대한 실례"라고 공격했다.

김 실장 역시 이 의원을 폭로성 발언에 발끈했다. 그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는 전형적인 정치공세로서 이 의원은 본인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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