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가 온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감동의 드라마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백조의 호수"는 전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다.특히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24마리의 백조들이 선보이는 군무는 '라 바야데르' 3막의 '쉐이드 군무'와 '지젤' 2막의 '윌리들의 군무' 장면과 함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백미로 꼽힌다.

 

여기에다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 역시 장관이라 할 수 있겠다.1875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관리인 베기체프가 쓴 발레 대본인 "백조의 호수"에 차이콥스키가 작곡을 했다.

국립발레단은 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프리드만 포겔을 2015년 제160회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에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초청한다.그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함께 6월24일(수)과 6월25일(목) 두 차례 공연 할 예정이다.

 

프리드만 포겔(왼쪽)과 김지영

 

▲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발레 "백조의 호수"의 탄생


"백조의 호수"는 요정이나 천사처럼 인간의 육체를 초월한 존재를 창조하려고 하는 발레의 이념과 예술가들이 발견한 숙명적 여성의 아름다움,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서 탄생됐다.

 

"백조의 호수"이야기는 러시아에 널리 알려진 전설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이번에 국립발레단이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는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으로 익히 알려진 동화 '백조의 호수'보다 좀더 극적이다.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악마'로 묘사해 대결 구도를 그린다. 자연히 다른 버전보다 로트바르트의 비중이 높다.

 

"백조의 호수"이야기는 우리의 설화인‘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있다. 한 사냥꾼이 여인으로 변해 호수에서 목욕하는 백조의 옷을 감춰 결혼에 성공하지만 몇 년 후에 옷을 다시 찾은 백조가 사냥꾼을 떠나간다는 내용이다.

 

차이콥스키는 볼쇼이 극장으로부터 이 새로운 발레의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이미 자기 조카를 위해 몇 년 전 백조 이야기를 작곡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했다.

 

이 발레가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명작으로 남게된 것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 덕분이다.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 두 안무가의 재안무로 소개된 "백조의 호수"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불행히도 차이콥스키는 이 발레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1893년에 숨을 거두었다.이후 세계의 많은 안무가들에 의해 다양한 버전들이 올려지고 있다.

 

▲살아있는 러시아의 신화..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


유려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 때문에 이 작품은 그 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천재적인 악마가 왕자와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만큼 극적인 발레는 없었다.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악마로 묘사하여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때문에 무용수들에게 그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치열한 긴장감과 뛰어나고 깊이있는 연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비극과 해피 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택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콥스키의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고전의 재해석, 또 다른 고전을 낳은 안무가로도 너무나 유명하다.

 

한 작품의 곡과 안무가 바뀌게 되면 그것은 이미 다른 작품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그리가로비치는 1973년 이후 기존의 고전 작품들을 재창조하는 발레 개혁을 시작했다.

 

차이콥스키의 3대 걸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와 글라주노프의 <라이몬다>, 아당의 <지젤>, 밍쿠스의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등이 그리가로비치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들이다.

 

그의 천재성은 실패한 기존 작품들을 개정 안무하는 데서도 강하게 발휘되어 왔는데, 웅장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군무가 돋보이는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와, 러시아 역사를 배경으로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프로코피예프의 <이반대제>가 그리가로비치의 손에 의해 재탄생해 볼쇼이의 대표작이 된 작품들이다. 

 

1964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 감독으로 부임한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부임 후 볼쇼이 발레단은 유럽의 발레 부흥기 속에서 1995년까지 33년 동안 90회가 넘는 해외 순회공연을 하며 일약 세계최고의 발레단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클래식 발레 최고의 걸작 "백조의 호수"..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발레
 

시간이 흘러도 시대와 세대를 넘어 언제나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작품을 일컬어 ‘Classics, 고전’이라 하는데,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는 전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공주 ‘오데트’와 그녀를 마법에서 구하려는 왕자 ‘지그프리트’의 사랑 이야기를 발레로 그린 작품이다.

 

가련한 백조 ‘오데트’와 욕망의 흑조 ‘오딜’을 연기하는 1인 2역의 프리마돈나, 궁중무도회 장면에서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무용수들,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을 연기하는 ‘로트바르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특히, 푸른 달빛 아래

신비로운 호숫가에서 추는 24마리 백조들의 군무는 발레블랑(백색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며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 1막 1장 - 왕자의 생일 날

 

궁전 안. 오늘은 왕자의 20세 생일날이다. 궁정의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친구들.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가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하며 선물로 칼을 준다. 사람들이 나간 후 혼자 남은 지그프리트 왕자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자꾸만 자신을 어디론가 인도하는 것을 느낀다.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는 왈츠와 축배의 춤이 볼만하다. 무용수들의 대열을 디귿(ㄷ)자 대열, 대각선 대열, 방사선 대열 등으로 자유자재로 바꾸며 입체적으로 안무함으로써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탁월한 군무 활용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광대의 36회전을 통해 화려한 남성 춤을 감상할 수 있다. 후반에 등장하여 왕자의 의식세계를 조정하는 악마의 역할을 주의 깊게 보자. 악마가 왕자와 함께 동행 하며 추는 ‘그림자 춤(The shadow dance)’은 다른 버전에는 없는 부분으로

악마와 왕자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이 발레를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1막 2장 - 백조의 호숫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다다른 곳은 숲속의 호수가. 왕자는 호수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백조들을 발견한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다. 그녀는 자신들은 천재적인 악마의 저주에 의해 낮에는 백조, 밤에는 사람으로 변하는 신세를 하소연하면서 이 저주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 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이 호숫가 장면은 원안무가 레프 이바노프의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백조의 호수>하면 차이콥스키의 그 유명한 음악과 함께 연상되는 바로 그 장면! 백조를 관찰한 후 그 움직임을 그대로 발레로 표현한 이바노프의 천재성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왕자와 공주가 처음 만나 추는 유명한 아다지오, 앙증맞은 네 마리 백조의 춤, 아름답고 시원한 세 마리 백조(이 부분은 알렉산드르 고르스키 안무), 발레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인 백조 군무 등이 압권이다.


◆ 2막 1장 - 왕궁무도회

 

궁전 무도회장.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러시아, 스페인, 헝가리, 나폴리에서 초대된 공주들 가운데 신부감을 고를 것을 종용 받지만 왕자는 별 뜻이 없다. 그때 악마가 자신의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오데트와 닮은 오딜에게 왕자는 달려간다. 악마는 이제부터 왕자의 감정을 시험하기 시작한다. 흑조 오딜의 매력에 빠져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한다. 이때 갑자기 어둠이 밀려오며 절망에 빠진 오데트의 환영이 나타난다.

 

왕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난 것을 깨닫고 백조의 호수가로 달려간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개성이 확연히 나타나는 부분으로 각국 공주들이 추는 헝가리춤, 러시안춤, 스페인춤, 나폴리춤, 폴란드춤 등 민속무용의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버전에는 없는 러시안 춤이 새로 삽입되어 있고 왕녀들의 춤이 다른 버전보다 더 비중 있게 안무되어 있다.

 

악마-왕자-오딜의 3인무도 새로 첨가된 부분이다. 흑조 오딜과 왕자의 2인무는 프티파 버전을 그대로 썼는데 마지막에 발레리나의 기술 중 최고라는 32회전의 푸에떼(fouetté)가 나온다.


◆ 2막 2장 - 백조의 호숫가


호수가.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되었다며 오데트가 백조들에게 슬픈 소식을 전한다.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 그러나 악마는 그를 오데트와 갈라놓기 위해 계속 방해를 한다. 왕자는 운명에 맞서 싸우려 하지만 악마의 힘은 대단하다.

 

그때 오데트가 왕자에게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들의 사랑이 악마의 악한 힘을 이겨내는 기적이 일어난다.

 

같은 백조의 호수 테마지만 2막에 비해 음악이 다급하게 흐르면서 위급상황을 알린다. 이 속에서 추는 악마와 왕자의 싸움이 볼만하다. "백조의 호수" 에는 다양한 엔딩이 있는데,2001년 한국에 와서 "백조의 호수"를 지도하던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며

‘사랑이 운명을 이긴다’라는 설정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였다.

 

◆ CONDUCTOR  주디스 얀(Judith YAN)


주디스 얀은 캐나다 궬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이자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페스티벌 ‘Opera on the Avalon’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이다. 이전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캐나다 오페라 컴퍼니, 캐나다 국립발레단에서 지휘를 맡았다.

 

발레 지휘자로서 그녀는 캐나다 국립발레단에서 90회 이상 공연을 했다. 2010년부터는 홍콩발레단이 공연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에서 지휘를 맡았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는 마에스트로 도널드 러니클즈의 어시스턴트로 지휘를 했다.

 

그녀가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지휘한 스트라빈스키의 <난봉꾼의 행각>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클래식 공연’에 포함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처음으로 지휘한 작품은 모차르트의 <가짜 여정원사>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이전에는 캐나다 오페라 컴퍼니에서 제1상주지휘자를 역임했다. 독일 울머 오페라에서 로시니의 <신데렐라>와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로 독일 무대에 데뷔했고, 2007년에는 이탈리아 술모나에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으로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했다.

2008년에는 같은 곳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을 지휘했다.

 

최근에는 홍콩 필하모닉, 퍼시픽 노스 웨스트 발레단, 스트랫포드 심포니, 마니토바 챔버 오케스트라,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에 초청되었다.

 

2014/2015 시즌에는 궬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회, 인디애나대학교 오페라발레극장에서의 데뷔 무대, 스트랫포드 심포니와 공연, 시애틀오페라와 함께 하는 잭 펄라의 <Belongings> 세계 초연 데뷔 무대, ‘Opera on the Avalon’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에 참여한다.

 

2014년 국립발레단 제7대 강수진 예술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진 첫 시즌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었으며 2015년 시즌 첫 정기공연<지젤>을 통해 아돌프 아당의 서정적인 낭만발레 <지젤>을 연주하였고,

이번 <백조의 호수>를 통해 유려한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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