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문상혁기자]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의혹이 확산하면서 신 작가의 남편이자 신인 겸 문학평론가인 남진우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남진우 교수

 

남 교수가 '표절킬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문인의 표절 문제를 여런 번 신랄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소설가 겸 문확평론가 이응준 씨는 그간 암암리에 거론되던 신경숙 표절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글 '우상의 어둠,문학의 타락'에서 남 교수의 침묵을'기적적'이라며 비꼬았다.

 

그는 "남진우는 하일지를 비롯한 여러 문인을 표절작가라며 그토록 가혹하게(아아, 정말로 가혹하게!) 몰아세우고 괴롭혔다"면서 "참으로 기적적인 것은, 그랬던 그가 자신의 부인인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에 대해서는 이제껏 일언반구가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 교수는 표절 논란이 인 작가들에 대해 직설적이며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1997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은 비평글 '오르페우스의 귀환 - 무라카미 하루키, 댄디즘과 오컬티즘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에서 이인화의 소설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를 지목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문장 몇 개를 훔쳐 쓴 것"이라고 밝혔다.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A와 B씨 등도 하루키 소설을 모방한 조잡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며 다른 작가의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991년 벌어진 '남진우-하일지 논쟁'은 문단에서 잘 알려진 일이다.


당시 남 교수는 소설가 하일지의 첫 번째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이 프랑스 작가 알랭 로브그리예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지적했으나 명확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언어폭력'이라는 역풍을 맞은 바 있다.

 

문학평론가 권성우 씨는 2001년 비평서 '문화권력'에 실린 글 '심미적 비평의 파탄'에서 "남진우 씨가 하씨의 '경마장 가는 길'이 로브그리예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아무런 증거를 내세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남 교수가 근무하는 대학 연구실은 그가 현재 학교에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