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메시지 '양국관계 미래지향적 발전'의견 교환

[중앙뉴스=문상혁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리셉션 참석은 행사 하루를 앞둔 21일 밤 전격 발표됐다.

 

▲.한일 수교 50주년 리셉션 극적 합의

 

한일 양국이수교한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그만큼 현재의 한일관계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살 얼음판을 걷고 있음을 방증하는 장면이다.

 

불과 며칠전까지 해도 양 정상의 교차 참석은 힘들다고 전망이 유세했기 때문이다.

 

민병욱 대변인은 사흘 전인 지난 18일 "한일수교 50주년 리셉션에 양국 정상이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되고 교차참석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물밑으로는 양 정상의 리셉션 참석을 놓고 외교 라인의 의견 교환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외교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초 우리 정부는 기념 리셉션에 양국 정상의 교차 참석을 성사시키기 위해 일본 쪽에 의견을 타진했다고 한다.

 

이에 일본은 아베 총리의 의회 참석 일정을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전달해왔고,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교차참석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일 일본측은 아베총리가 도쿄 리셉션에 참석할 수 있다고 달라진 입장을 우리 측에 알려왔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상황 재검토에 들어갔고 박 대통령은 21일 오후 늦게 리셉션 참석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에 따라 각각 서울과 도쿄에서 리셉션 축사를 통해 경색된 한일관계 해소 필요성과 미래지향적 발전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양국이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만큼 향후 5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협력을 굳건히 이어가자는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행사 자체가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과거의 갈등보다는 미래의 협력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서로 노력하자는 당부를 빼놓지 않음으로써 양국관계 경색의 주요 원인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과거사 왜곡 문제, 독도 영유권 다툼 등 과거사 및 영토 갈등 해결에 일본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서울에서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한.일 우정의 해 2005' 개막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도쿄에서 우리 정부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당시 양 정상의 참석행사는 날짜를 달리한 행사였고 수교 40주년을 맞아 그해 1월에 열린 행사였던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에 박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수교 50주년 당일 열린 행사에 동시에 교차 참석하는 것은 과거 행사들과 비교할 때 의전이나 형식면에서도 이례적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