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표절 지적 시인..모든 것 내려놓고 자숙 할 것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신경숙 작가가 결국 자신의 표절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소설가 이응준(45)은 지난 16일 신경숙의 단편 ‘전설’(1996년작)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3일 신 작가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신 작가의 표절 의혹은 이미 지난 2000년 정문순 문학평론가가‘전설’과 ‘우국’이 비슷하다는 문제 제기했었다. 당시 표절 지적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 신 작가는 “2000년에 그런 글이 실렸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내가 읽지도 않은 작품(‘우국’)을 갖고

그럴리가 있나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국을 읽지 않았다”고 했고 차라리 “그때 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무거운 새의 발자국’ ‘멀리, 끝없는 길 위에’ 등 기존 시인의 시 제목을 자신의 소설 제목에 무단으로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문단에서는 “시에서 제목을 따오는 일이 종종 있었으며 시인이 제 친구였던 경우도 있다”고 했다.이어 “만약 그게 잘못된 일이었다면, 혹시 섭섭한 마음을 가졌다면 제가 잘못 살아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작가는 "표절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을 비롯해 제 주변의 모든 분들과 제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못한 제 탓”이라고 사과했다.

 

신 작가는 또 “출판사와 상의해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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