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지난 17일 권총 난사로 흑인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21)의 남부기 배경 사진을 계기로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부각된 남부연합기의 퇴출 움직임이 미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 정부가 사용한 깃발이다.    

 

유력 대선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남부연합기 존폐 논란과 관련, “그 깃발은 어디서도 휘날려서는 안 된다”며 퇴출을 강력히 주장함에 따라 대선 쟁점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이어 세계 최대 온라인업체인 아마존과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 대형유통업체 타깃, 그리고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가 잇따라 남부연합기가 새겨진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기 자동차 경주대회인 내스카 측도 성명을 내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의 남부연합기 철거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항공기 업체 보잉과 타이어 업체 미셸린 등이 남부연합기 퇴출에 대한 지지를 공개로 선언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이어 미시시피주가 남부연합기 퇴출 움직임에 가세했다. 지역 신문인 클레리언 레저에 따르면 필립 건 미시시피 주 하원의장은 미시시피주의 공식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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