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K C&C간 합병 반대..삼성 합병에는 변수로 작용


 

국민연금이 지난 4월에 발표된 SK와 SK C&C간의 합병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것이 이유다.최근 같은 이유로 법정 공방까지 진행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26일 SK 합병 주주총회에서 합병 계획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SK C&C 1대 SK 0.73이라는 합병 비율이 SK 주주한테 불리하다는 이유를 들며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지난 4월 두 회사의 합병 결정이 나왔을 때도 최태원 회장 일가가 43% 넘는 지분을 보유한 SK C&C에 유리한 비율이라는 지적이 있었다.하지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우호 지분이 두 회사 모두 30% 이상이라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더 큰 관심사항은 7월에 있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획에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지에 쏠려 있다.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제일모직 1대 삼성물산 0.35로 SK의 경우보다 격차가 훨씬 크다.

 

이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지분 7.12%를 소유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법적 조치를 취했고 삼성은 KCC에까지 손을 내밀어 주총 의결권을 20% 가까이 확보한 상태다.

 

표 대결로 갈 경우 지분 10.15%의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도움 없이는 어느 쪽도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표시하면 이번 합병은 3분의 2 이상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서 합병"이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민연금의 SK 합병 반대 결정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합병 찬성 의견을 낸 가운데 이뤄져 더욱 이례적인 사안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 무조건 합병을 성사시켜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