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여파로 늘어난 모바일 포함 온라인 주문 상품을 포장하는 한 대형마트 직원들 

[중앙뉴스=신주영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유통 채널로 사람들이 몰리고, 온라인 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이 한단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www.tmon.co.kr)에 따르면 6월 매출 가운데 모바일 주문의 비중(나머지 PC 주문)은 74%로 집계됐다. 이는 5월(70%)와 비교해 불과 한 달 사이 4% 포인트나 뛴 것이다.

 

품목별로는 주로 여성들이 많이 찾는 식품, 생활용품, 육아, 패션·미용 상품의 모바일 비중이 크게 늘었다. 엄마 등 여성들이 그만큼 메르스 여파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프라인 매장을 피하고 모바일로 주로 쇼핑했다는 얘기다. 식품(64→75%)과 생활용품(66→77%)의 모바일 비중 증가폭이 11% 포인트로 가장 컸고, 육아(85%)·패션·미용(81%) 상품의 모바일 비중도 한달만에 각각 7% 포인트, 6% 포인트 불어 모두 80%를 훌쩍 넘어섰다. 

 

이 밖에 공연티켓 등 문화(74%), 식당 이용권 등 지역 상품(76%), 여행·레저(66%) 등에서도 모바일 비중이 1~4% 포인트늘었다.

 

기간·품목별로 모바일 구매 비중을 나눠보면 메르스의 영향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6월 중 모바일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메르스 공포가 절정에 이르렀던 두 번째 주(6월 8~14일)로, 매출의 81%가 모바일를 통해 발생했다.

 

특히 이 주에 육아 품목의 모바일 비중은 89%까지 치솟았다. 티몬 사이트의 1주일간 육아 용품 매출이 100만원이었다면, 이 가운데 무려 약 90만원어치를 이른바 '엄지족'이 사들였다는 얘기다. 같은 주 생활용품, 식품의 모바일 비중도 87%로 뛰었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6월 넷째주(6월 22~28일)에 티몬의 전체 모바일 비중은 72%까지 다시 떨어졌다.

 

송철욱 티켓몬스터 커뮤니케이션실장은 "품목별 모바일 매출 비중이 85%를 넘어 90%에 근접한 것은 모바일 쇼핑 서비스 도입 이후 처음"이라며 "메르스 때문에 외출과 야외활동을 꺼리는 젊은 주부들이 대거 온라인 쇼핑 중에서도 결제 방식 등이 간편한 모바일을 이용해 장을 봤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티몬 뿐 아니라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모바일 매출 비중은 5월 36%에서 6월 38%로 한달 사이 2% 포인트 늘었다. 특히 간식·즉석식품·가공식품 부분의 경우 44%에서 47%로 3% 포인트 뛰었다.

 

G마켓(www.gmarket.co.kr)에서도 메르스 이슈가 불거진 5월 20일부터 6월 말까지 약 40일과 이전 40일(4월 9일~5월 19일)을 비교하니, ▲ 기저귀·분유(65→69%) ▲ 신선식품(53→55%) ▲ 가공식품(50→54%) ▲ 건강식품(51→54%) ▲ 여행 및 항공권(17→23%) 등의 모바일 매출 비중이 2~6%P 정도 늘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