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충격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충격이 3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3곳 이상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117개사의 지난 3일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합계는 28조9천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스 발생 초기인 지난 5월 말 기준 평균 전망치 합계 30조9천419억원보다 6.36% 낮아진 것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그보다 더 낮아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5월 말 28조4천206억원에서 현재 27조6천500억원으로 2.71% 하향조정됐다.  메르스로 피해를 본 업종의 실적 하향조정세가 두드러진다.

 

호텔·레저 업종은 5월 말에 비해 2분기와 3분기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2.08%, 12.42% 감소했다.

 

화장품·의류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월 말과 비교해 1.77% 하향조정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7% 떨어졌다. 

 

운송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보다 34.18% 급감했다. 3분기 전망치는 18.56% 하향조정됐다. 여름철 성수기 효과로 2분기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메르스 여파가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메르스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건강관리 업종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월 말에 비해 5.36% 상향조정됐다.  관련 업종의 주가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최초 확진일 직전 거래일인 5월 19일 대비 7월 3일 종가 기준으로 의약품 업종은 31.53% 급등했다. 

 

반면에 운수·창고는 같은 기간 10.63% 하락했다. 호텔, 백화점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은 4.57%, 서비스는 7.00% 오르는 데 그쳤다. 

 

메르스는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5일 일반인 환자가 1명 추가되는 등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수출감소와 함께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으로 기업들의 3분기 체감 경기 전망도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97)보다 11포인트 낮은 8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메르스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준 시점이 6월 중순이라는 점에서 당장 2분기 실적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에 대해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큰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냉각된 가운데 내수주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극복하는 모습이 나오느냐가 중요하며 기업과 정책 당국의 기민한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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