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불공정 서약서 요구

 

[중앙뉴스=이현정기자] 한림대학교 내 노건일 총장과 인문대 학과장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 (사진제공=한림대학교 홈페이지)     ©

 

한림대학교가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불공정 서약서를 요구해 ‘갑질’논란이 일며 교수들이 노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대학 측은 최근 7명의 인문대 학과장에게 ‘학장의 업무상 소집 요구에 학과장 등 교원이 응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임을 인식, 이를 따를 것이며 학교의 제반 업무에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서약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한림대학교 총장·이사장이 공동 명의로 요구한 서약서에는 ‘학과 소속 교원의 전체 의견을 대표하는 서약임을 확인한다’는 문구도 담겨 있어 교수들은 “사실상 인문대의 모든 교수에게 서약을 강요한 셈”이라고 반발했다.

 

이러한 학교측에 대응해 한림대학교 교수평의회는 지난 6월 4일 전체 평교수 비상총회를 열어 인문대 학과장들에게 불공정 서약을 강요한 노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림대 교수평의회(의장 유팔무)에 따르면 지난 9일 ‘노건일 총장 체제의 종말을 고함’이라는 성명을 내고 “노 총장은 각종 제재 및 강압 추진 중인 시안들을 철회하고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한림대 평교수 241명 중 69.7%에 달하는 168명이 동참했다.

 

한림대학교 교수평의회는 다음 주 초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릴레이 일일 단식, 1인 손 팻말 시위, 집단 교내 행진, 총장 해임 촉구 탄원서 제출 등 퇴진 운동을 벌일 계획을 밝혔다.

 

한림대학교 교수평의회는 “인문대 탄압과 전공 강의 축소, 새로운 인사 규정 등의 문제는 총장의 비민주적이고 반대학적인 행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림대학교 교수들이 노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2012년 대학경쟁력 강화 방안 등의 문제를 놓고 첫 갈등이 있었다.

 

대학 측은 이번 문제의 본질이 학장 임명권을 둘러싼 총장과 교수들의 시각 차이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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