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700만원짜리 집에서 살면서, 매월 104만원의 노후생활비를 종신토록 받는 다”

지난 2007년 7월12일 출시하여 3년 동안 판매해 온 주택연금(정부보증역모기지) 가입자들의 평균 프로필이다.

16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 사장 임주재)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총 3,197건으로 하루 평균 4.3건이 가입되었고, 서류를 접수하여 정식 신청한 건은 4,153건, 전화 및 내방상담은 총 3만9,017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들의 평균 연령은 73세(부부의 경우 낮은 연령 기준)로 가입 기준 연령(60세) 보다 13세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가 52%(1,664건)로 가장 많았고 △60대 31%(991건) △80세 이상 17%(542건) 순이었다.

가입자 구성은 부부가 같이 사는 가구 59.9%(1,916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여성 혼자 사는 가구 31.2%(998건) △남성 혼자 사는 가구 8.9%(283건) 순으로 독신녀의 가입이 독신남 보다 2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가정 경제를 주도해온 남성 보다는 경제 자립도가 낮아 노후생활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자가 매달 받는 월지급금은 평균 104만2000원이었으며 이중 50만~100만원 미만이 전체의 39.1%(1,250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150만원 미만 20.1%(643건) △50만원 미만 20%(639건) 순이었다. 이밖에 200~300만원 미만이 7.5%(239건)였으며 300만원 이상 고액 수령자도 2%(65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입자들이 담보로 내놓은 주택의 가격은 평균 2억7,700만원이었다. 집값은 1억~2억원 미만이 29.2%(933건)로 가장 많았고 △2억~3억원 미만 23.4%(747건) △3억~4억원 미만 15.3%(490건) △1억원 미만 11.2%(359건) △4~5억원 미만 8.8%(280건) △5억~6억원 미만 6.4%(206건) △6억 원 초과 5.7%(182건) 등의 순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체의 82.7%(2,643건)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10.6%(339건) △다세대주택 3.8%(121건) △연립주택 2.9%(9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집의 크기는 국민주택규모(85㎡) 이하가 78.7%를 차지했다.

담보주택 소재지는 서울과 인천, 경기 수도권이 78.3%에 달했다. 지방의 가입 비중이 낮은 이유는 수도권 보다 생활비가 적게 드는데다 집 대물림 의지가 강한 편이고 낮은 주택가격으로 매월 받는 연금액이 적은 것 등이 지방 고령자가 가입을 망설이는 이유로 꼽힌다.

서울지역(1,154건)의 경우 노원구가 14.6%(169건)로 가장 많았고 금천구는 0.9%(10건)로 가장 적었다. 집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는 비중이 3.3%(11건, 2008년 7월9일)→6.8%(47건, 2009년7월9일)→9.3%(107건, 2010년 7월9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 집 값 하락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고령자들이 살고 있던 주택을 노후자금 마련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급 유형별로는 별도의 목돈 인출 없이 일정금액을 매월 나누어 받는 종신지급방식이 55.3%(1,768건)로 의료비, 혼사비 등으로 수시 인출이 가능한 종신혼합방식을 택한 가입자(44.7%, 1,429건) 보다 다소 많았다. 월지급금 유형으로는 종신토록 매월 동일한 금액을 받는 정액형이 79.5%(2,541건)으로 가장 많았고 매년 월지급금이 3%씩 줄어드는 감소형 19.3%(617건), 3%씩 증가하는 증가형 1.2%(39건) 순이었다.

금융기관별 가입현황은 국민은행이 전체의 45.1%(1,4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3.4%, 429건) △우리은행(12.9%, 413건) △농협중앙회(11.2%, 359건), △하나은행(8.4%, 268건) △기업은행(5.6%, 180건) 등의 순이었으며 지난해부터 취급을 시작한 지방은행 3곳(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중에는 대구은행이 1.8%(56건)로 가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입자 중 최고령자는 경기 고양 일산에 사는 이모(98세) 할아버지로 2억1,300만원의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9,400만원을 목돈으로 설정하고 매월 92만원씩을 수령하고 있다. 현재 90세 이상 가입자는 이모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27명에 이른다.

주택가격과 가입연령에 따라 월지급금은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주모(86세) 할아버지는 8억5,000만원 아파트를 담보로 현행 최고액인 436만원을 매월 받고 있다. 반면 강원도 삼척에 거주하는 채모(73세) 할아버지는 3,900만원 단독주택을 담보로 1,095만원을 목돈으로 일시 인출하고 매월 7만9000천원을 월지급금으로 수령하여 전체 가입자 중 월지급금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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