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추락, 차가 바다로 돌진하더라..

[중앙뉴스=이현정 기자] 진도 팽목항 추락 사고는 25일 오전 9시께 발생했다. 진도 팽목항에서 관매도로 향하는 여객선에 차량을 태우는 줄을 서던 중 베라크루즈 차가 유턴 과정에서 갑자기 바다로 돌진했다.

 

▲ 25일 오전 9시 33분께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여성 4명이 타고 있던 베라크루즈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 3명이 숨졌다    

 

당시 목격자는 “차량이 천천히 유턴을 하다 속도가 높아지면서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고 진술했다. 이는 팽목항 CCTV 영상자료에 나타난 바와 같다. 피해자 가족들은 "운전자가 평소 운전에 능숙하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차량 급발진이 팽목항 추락 사고 원인으로 보여지고 있다.

 

해경은 사고차량을 바다에서 건져 올려 블랙박스 영상이 저장된 메모리카드를 회수했지만 바닷물에 빠져 영상을 확인할 수 없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과학수사)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제껏 급발진이 사고의 원인으로 규명된 적은 없었기에 이번 팽목항 추락 사고는 수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팽목항 사고에 앞서 3월에 5년을 끌어온 경기 포천시 오피러스 급발진 사고도 결국 급발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와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발진 의심 사고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 피해자만 억울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졌다. 이번 팽목항 추락 사고 역시 급발진 문제라면 원인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별로는 이번 팽목항 추락 사고차량처럼 현대차가 176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69건, 르노삼성 61건, 한국지엠 32건, 쌍용차 26건으로 나타난 바 있다. 개별 차량으로는 현대차 쏘나타LPG가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해마다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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