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장수모델 코란도는 SUV라는 말이 국내에 자리잡기 전까지 흔히 ‘지프차’나 ‘4륜구동(4WD)’으로 불렸다. 4륜구동이란 네 바퀴를 모두 사용하는 구동방식으로 모든 바퀴에 엔진의 동력이 골고루 분포된다. 지면에 밀착되는 힘이 크기 때문에 험난한 길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어 해외에서는 일찍이 오프로드 및 레저용 차량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오랜 역사의 SUV 브랜드인 JEEP가 국내에서는 4륜구동의 대명사가 됐었다.

하지만 최근 국산 SUV에서는 2WD가 주력모델이 되어가는 추세다. 2WD는 2개의 바퀴를 중심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국산 일반 승용차는 주로 앞 바퀴인 전륜구동(FF)방식을, 수입세단은 후륜구동(FR)방식을 사용한다. 승용차에서 주로 사용되는 2WD방식을 사용하는 SUV가 늘어난 까닭은 험난한 오프로드보다 도심을 달리는 시간이 더 많고, 연비 등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도시형SUV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SUV는 무엇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국산 SUV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륜 2WD는 엔진과 구동 축이 차량 앞부분에 있어 실내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신차가격도 4WD보다 200~300만원가량 저렴하고. 차량 무게가 가벼워 연비도 좋다. 이와는 다르게 4WD는 가격과 연비 면에서는 뒤쳐지지만 방향조정에 있어 안전성이 제공되고, 험한 도로는 물론 도심 속이라도 눈길에서는 특히 강하다. 때문에 주이용 도로의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중고차로 되팔 경우까지 고려하면 4WD가 불리하다. 신차 구입할 때 200~300만원까지 벌어졌던 가격차이가 1~2년이 경과되어 거래를 할 경우, 중고차시세가 100만원 안팎으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면, 2007년식 싼타페 2WD CLX의 신차가격은 2,503만원 동급의 4WD는 2,783만원으로 280만원 차이였다. 하지만 중고차 정보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고 싼타페 시세를 살펴보면, 2WD 중고차는 1,700만원선에, 4WD는 1,850만원 전후에 분포되어 있다. 동일한 연식이지만 가격 차이가 신차가격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SUV가 레져용에서 생활형으로 점차 자리잡으면서 묵직한 4WD보다는 2WD의 실용성이 더욱 주목되기에, 수요가 줄어든 만큼 감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중고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최근 쌍용차를 선두로 주행 중 간단한 스위치 조작만으로 2WD와 4WD전환이 가능한 파트타임 4WD, 노면의 상황에 따라 동력을 배분하는 스마트4WD시스템 등 신개념 4WD를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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