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형제 싸움'도 대물림 하나?

 

데가(家)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승계 다툼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표 대결에 나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롯데가 두 형제의 경영권 싸움이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

 

재계에서는‘형제간 분쟁도 대물림’하느냐는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결국, 장남이냐 차남이냐를 두고 표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게 될 것 같다.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연일 아버지가 자신의 편이라며 서로 정통성과 실적을 언급하고 있다.

 

롯데가의 싸움이 결국, 표 대결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일단 서로가 우세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누가 승자가 될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본인과 광윤사, 우리사주 지분 등을 합쳐 3분의 2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신동빈 회장 측 역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과정에서 확인된 이사회의 견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절반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두 형제의 다툼은 앞으로 열릴 주주총회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이사진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롯데그룹 측은 이미 앞으로 열릴 주총 안건에 대해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아, 이사 해임안 상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롯데그룹 순환 출자 고리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쇼핑의 주가가 6% 가까이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 배제 과정을 놓고 진실게임 양상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사실상 신동빈 회장 측으로부터 중상모략을 당해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우선, 신 전 부회장이 해임된 것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 탓이고 중국 사업은 투자 시작 단계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랐으며 보고 누락이나 거짓 보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신격호 총괄회장이 처음엔 장남, 이번에는 차남을 경영에서 배제하려 한 이유를 두고 두 아들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형국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