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관악구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손잡고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을 위한 ‘소원을 말해봐’ 열어

30명의 아동들에게 로봇 강아지, 자전거, 가족여행권 등 선물해

 

[중앙뉴스=김태정기자] “영화 국제시장에 나왔던 ‘꽃분이네 가게’도 가봤고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구이와 꼼장어도 먹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면 가족 모두와 함께 부산에 다시 올 거예요. 그리고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요”

    

며칠 전 할머니, 엄마, 누나와 함께 부산여행을 다녀온 12살 유민(가명)이의 감사편지 내용이다. 유민이에게 이번 여행은 여름방학의 특별한 추억이자 네 식구가 함께 한 첫 가족여행이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주민들과 함께 장애, 한부모, 다문화가정 등의 아동들을 위한 ‘소원을 말해봐’를 열었다.

    

‘소원을 말해봐’는 꿈이 많은 아이들이 평소 이루고 싶은 소망을 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지난 겨울 주민들의 정성으로 모은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마련 됐다. 지역사회 복지사업 전반에 대해 심의하고 사회복지서비스와 보건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관간의 연계와 협력을 위해 조직된 관악구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함께 추진한 사업이다.

    

구는 지난 4월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청소년과, 장애인복지과 등 관련부서를 통해 저소득 가정의 아동들의 소원을 접수했다. 그리고 관악구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심의를 거쳐 30명의 아동을 선정해 소원들어주기에 나섰던 것.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 은혜(가명)는 ‘소원을 말해봐’ 덕분에 자신만의 바이올린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은혜의 어머니는 “아이가 원해 겨우 학원을 보내고 있지만 고가의 바이올린은 사줄 수 없어 마음이 아팠다”며  “수업시간마다 선생님의 바이올린을 빌려야 했던 딸이 자신의 바이올린으로 꿈을 키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로봇 강아지를 갖게 된 민우(가명), 베트남에서 시집 온 엄마와 온 가족이 함께 기차 여행을 다녀온 지은(가명)이, 엄마와 단둘이 바다여행을 다녀 온 현아(가명), 축구교실을 갈 수 있게 된 지성(가명)이 까지 30명 아이들의 작은 소원이 하나씩 이루어졌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의 꿈을 위해 성금해 준 평범한 우리 이웃이 산타”라며 “민·관협력으로 처음 시도했던 ‘소원을 말해봐’가 참가 아동들이 꿈에 한 발짝 다가서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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