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기자] 특수장비를 이용해 억대 사기도박을 벌인 한국도로공사 간부 등 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특수 처리가 된 카드와 렌즈로 상대의 패를 들여다 보는 수법으로 수천 만원을 가로챘다.

 

▲ 특수렌즈를 착용하고 본 포커 카드 전후 모습   <사진제공=광주지방경찰청>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광주지역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여 7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사 과장 A(51)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광주 시내 모텔을 돌면서 52회에 걸쳐 3억30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인 ‘세븐포커’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기도박에는 과장 A를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대리 B(47)씨와 전 한국도로공사 과장 C(60)씨 등 도로공사 전·현직 간부 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특수 형광물질을 발라 특수렌즈로 패를 볼 수 있게 만든 사기도박용 카드인 속칭 ‘목카드’와 특수렌즈를 사용해 승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13회에 걸쳐 7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 전·현직 직원들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거나 퇴직한 사우들로, 평소 퇴근 시간을 이용해 도박을 하며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A씨의 승률이 갑자기 너무 높아지자 이를 수상히 여긴 동료들이 특수처리된 목카드를 적발,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특수렌즈와 목카드 유통과정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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