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이현정 기자]

 

VIP손님만 이용할 듯한 은행 대여금고는 사실상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 VIP손님만 이용할 듯한 은행 대여금고는 사실상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1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거래실적이 양호하고 자산이나 신용이 확실한 은행 거래 고객은 모두 대여금고 이용 대상이 된다. 다만 대여금고가 부족할 경우엔 평소 거래 규모가 큰 고객들이 우선 서비스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한 시중은행 홍보 담당자는 "거래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 고객들도 저렴한 수수료로 대여금고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대여금고를 쓸 때는 임대보증금과 수수료를 내야 한다. 대여금고 크기에 따라 비용 차이는 있다. 대체로 가장 작은 금고(1년 보관 기준)는 임대보증금이 5만원(돌려받음), 수수료 1만원이다. 가장 큰 대여금고의 경우 임대보증금이 30만원, 수수료는 3만5천원이다. 1년 동안 1만원~3만5천원만 내고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예금 잔액이 많은 이른바 'VIP 고객'이나 영업점장이 인정하는 고객은 임대보증금과 수수료가 면제된다.

 

대여금고를 신청하려면 우선 해당 영업점에 금고가 있는지, 여유가 있는지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신분증과 도장을 갖고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대여금고는 잠금 및 해제 방식이 두가지다. 직원과 고객이 열쇠 두개를 나눠갖고 함께 사용해야 금고를 열 수 있는 방식과, 고객이 혼자 비밀번호와 지문을 이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여금고에는 예금증서와 채권, 화폐, 귀금속 및 보석 등 모든 중요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위험물품 등 보관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심이 들 때는 은행이 보관을 거절하기도 한다. 이용 고객은 하루에 횟수 제한없이 수시로 대여금고에 물품을 넣었다 뺄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 홍보실 직원은 "대여금고 업무규정은 '필요할 경우 보관이 적합한지 고객 물품을 확인할 수 있다'고 돼 있긴 하다. 하지만 통상 직원은 대여금고가 있는 곳까지 고객을 안내하고 금고를 열 때는 옆에서 지켜보지 않기 때문에 금고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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