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7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정치와 경제, 체육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정몽준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의 여섯째 아들로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 1987년 같은 회사 회장을 지내며 경영 능력을 발휘한 정 명예회장은 1988년 13대 총선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후 14대부터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7선에 성공했으며 2002년에는 대통령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져 1992년 대선에 출마했던 부친 정주영 회장의 뒤를 이었다. 

 

통일국민당 후보로 나서서 대선 레이스를 완주, 3위로 낙선한 정주영 회장과 달리 정몽준 명예회장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로 후보직을 중도 사퇴했다.  

 

그러나 대선을 하루 앞두고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전격 파기해 한동한 정치적 시련을 겪기도 했다.  

 

체육행정에서도 다양한 종목 단체의 회장을 역임했다.

1983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 명예회장은 1983년 국제양궁연맹(FITA) 집행위원, 1984년 실업테니스연맹 회장 등을 지냈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아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에 앞장선 정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2010년까지 FIFA 부회장으로 일했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을 지내며 축구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20-25로 져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 자격을 잃었던 정 회장은 약 5년 만에 다시 세계 축구계 중심으로 복귀를 꾀하게 됐다.

 

알리 왕자는 5월 FIFA 회장 선거에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의 경쟁 상대로 출마했을 정도로 지금은 세계 축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했으나 2011년만 하더라도 축구계에서 존재감은 정 명예회장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평이 많았다.

 

당시 선거에서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에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정 명예회장은 2016년 2월 열릴 예정인 이번 FIFA 회장 선거에서는 그 반대의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다.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판세 분석이 많지만 이를 뒤집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긴 정 명예회장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으나 2014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에 출마하느라 의원직에서 사퇴했다.가족으로는 부인 김영명(59) 씨와 2남2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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