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이현정 기자]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이는 가운데 롯데와 손을 잡아 한국에서 입지를 다진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에 곱지 않은 시선이 보내지고 있다.

 

일본 의류회사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은 2004년 12월 51:49로 출자해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FRL KOREA)를 설립했다.

 

▲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이는 가운데 롯데와 손을 잡아 한국에서 입지를 다진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에 곱지 않은 시선이 보내지고 있다.    

 

한국 유니클로는 이듬해인 2005년 9월 롯데의 유통망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영업 첫해인 2005년 매출액은 205억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 매출액은 8천954억원으로 급증했다. 10년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시장 매출은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한다.

 

점포도 이달 중순까지 전국에 150여개로 늘었다.

 

유니클로는 과연 어떻게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유니클로가 성공한 요인으로는 기능성, 신소재 개발력, 디자인 등이 꼽힌다.

 

하지만 패션업계에서는 망고·H&M 등 세계적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가 국내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유독 한국에서 고속 성장하는 데는 같은 일본계 자본에 한국의 유통망이 확보된 롯데와 손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의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목 좋은 곳에 매장을 낸다"며 "유니클로는 사실상 입지 선정과 마케팅을 롯데와 함께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돌아오는 수익이 생각만큼 많지 않음에도 롯데쇼핑이 유니클로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롯데가 일본 내에서의 입지를 위해 유니클로의 한국 의류시장 점령을 돕는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유니클로와 합작회사를 만든 것은 신동빈 회장(일본명 시게미쓰 아키오·重光昭夫)이다. 2005년 유니클로 론칭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할 정도였다.

 

신동빈 회장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 반(反) 롯데 정서가 팽배해진만큼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와의 긴밀한 관계, 유니클로에 어떻게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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