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노조 파업 결정..53년만 첫 파업

 

 

 

 

국내 1위 타이어업체 한국타이어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정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형 타이어업체 노조들이 임금을 올려달라며 잇따라 파업에 나서자 중국 등 주요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타이어업체들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이중고'에 직면했다.

 

24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 노조는 21~23일 사흘간 조합원들의 쟁위행위 찬반투표 결과 86.3%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조합원 4700명 중 4434명이 투표했고 4056명이 찬성했다.

 

고무산업연맹에 소속돼 있는 한국타이어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경쟁사 금호타이어의 노조와 달리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돼 왔다.한국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1962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한국타이어 노조와 사측은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연동 여부, 임금인상안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 하고 있다. 사측은 정년이 연장되는 만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그러나 임금피크제를 철회하고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른 일시금을 지급하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타이어 노조는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조정 기간(15일)이 끝나면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재 노사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으로 노조는 ▲기본급 6.7% 정률 인상 ▲정기 상여금 850% 통상임금화 ▲호봉승급 근속연수 증가에 따른 세분화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반면 사측은 정기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화한다는 전제 아래 통상임금을 4.9% 인상하고, 물가상승률 0.9%를 감안해 기본급 1%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노동조합의 파업과 관련 "온도 차이가 있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노조와 사측이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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