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과 미국산 쏘나타 정면충돌 실험..무모한 도전 왜 했나

 

 



22일 오후 인천 송도 도심서킷.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첫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고객 초청 영화상영 행사 직전 미국산 쏘나타와 국산 쏘나타의 정면충돌 실험이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국내산 차에 쓰인 강판의 품질이 미국산 또는 수출용 차량에 못 미친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약 10억 원을 들여 준비한 행사다. 현장에 모인 300여 명의 고객들은 설문조사에서 74% 정도가 “국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는 안전성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런 의혹에 현대차가 정면 대응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자동차 전문 블로거 ‘마대빠더(이대환 씨)’가 아산 공장에 가서 임의로 차 한 대를 골라 서명한 뒤 손도장을 찍고 실험장으로 가져왔다.

미국에서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나온 차를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같은 방식으로 골라 가져왔다.

 

실험 결과 두 차 모두 ‘A필러(앞유리와 앞좌석 옆 유리 사이의 차체)’가 그대로 보존돼 앞좌석 공간이 그대로 보존됐고, 탈출에 문제가 없도록 문이 열렸다. 또 에어백도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두 차의 찌그러진 모습은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했다.

 

생산지와 관계없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한 셈이다.미국 앨라배마산 빨간 차와 우리나라 아산에서 만든 파란 차 모두 이번 실험에서 안전 최고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가 다소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었던 이번 실험에 10억 원을 투입한 것은 앞으로 고객들이 의혹을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혹시라도 잘못되면 엄청난 망신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부담이 큰 행사였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고백도 있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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