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미래관계를 위해 과거사 청산 꼭 필요해




인터뷰 #1


지난 참여정부시절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안전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혁신 전도사를' 자처했던 이용섭 의원. 그는 빈농의 맏아들로 태어나 평범한 고등학교와 전남대를 졸업한 이력을 가진 과거의 화려한 스타급 인사들과는 다른 전형적인 '비주류'출신이다.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없이 자신의 실력만으로 지금의 위치에 선 그가 지난달 23일 일본을 방문해 일명'조선여자 근로 정신대'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당사자인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인도적으로 회피할 수 없으며 이 문제를 협의할 의사가 있다."는 발언을 이끌어 내며 희망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Q. '조선여자 근로 정신대'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에 일본 미쓰비시사를 다녀오셨고, 최근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경과를 설명해 주시면..

A. 지난 해 말 일본이 어린 나이에 강제징용에 끌려가 임금 한 푼 못 받고 고통 받은 우리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명목으로 ‘99엔’을 지급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국민적 반감을 산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결성됐고, 이 단체는 그동안 광주를 비롯한 전 국민을 상대로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마침 지난 6월 24일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13만 4162명 시민들의 서명과 경술국치 100년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국회의원 100인 서명을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일본 ‘99엔’ 조치에 대한 항의 성격도 포함돼 있었고요.


Q. 미쓰비시 방문시 촉구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습니까?

A. 올해는 한일 병합 100년을 맞는 올해는 중요한 시기다. 한국과 일본의 미래관계를 위해서도 과거사 문제는 더 이상 지체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사안 아니냐. 세계적 기업으로서 미쓰비시에게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 필요한 것 아니냐. 7.15일까지 회답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Q. 의원님께서 일본 미쓰비시 측에 한국-미쓰비시 측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셨고, 미쓰비시측이 제시한 시한에 맞춰 회신을 해 온 것으로 아는데요.

A. 다행히 미쓰비시측이 결단을 해 줘서, 협상 테이블은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전후 보상 재판 등을 통해 20여년 넘게 이 문제를 파헤쳐 온 ‘나고야 소송 지원회’와 ‘공동변호단’이 당사자 자격으로 협상을 풀어갈 것이고,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시민모임’ 등을 통해 공유해 나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피해 할머니들의 미불임금 문제, 65년 동안의 방치한 것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따른 보상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소 시간은 걸릴 수도 있지만, 미쓰비시가 협상에 응한 것으로도 결과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문제는 단순히 근로정신대 하나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해방 65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시험대이자 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 시민사회에서도 한국 내의 일제 피해자 사회에서도 이 사안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24년 동안 중단 없는 투쟁을 이어 온 일본 '나고야 소송 지원회', 200일에 가까운 1인 시위와 13만 명이 넘는 서명을 조직한'시민모임', 함께 해 준 시민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정치권이나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이 닿는 한 도울 작정입니다. 추후에 좋은 결과를 전하는 인터뷰를 한 번 더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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