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여권발 악재 막판 ‘복병’
 
 
7.28 재보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재보선 승리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은 전국 8곳에서 열려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이명박 집권 후반기의 정국 향배는 물론 각 당의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이번 선거는 ‘지역일꾼론’을 표방한 한나라당과 ‘제2의 정권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 이어 곧바로 민심의 냉엄한 평가를 받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재보선의 판세는 25일 현재까지 여전히 예측불허 속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3곳에서,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과 광주 남구, 강원 원주 및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4곳에서 우세 또는 백중 우세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충남 천안을은 여야 누구도 승리를 예상키 힘든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막판 최대 변수는 난항을 보이고 있는 야권의 후보단일화와 함께 여권 내부에서 불거진 성희롱 파문 및 정치인 사찰 논란 등을 꼽을 수 있다.

야권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민주당 장상, 민주노동당 이상규,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충북 충주에서는 민주당 정기형 후보와 무소속 맹정섭 후보간 단일화 논의를 각각 진행중이다.

여기에 선거 과정에서 터져나온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과 정치인 사찰 논란은 민심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악재’라는 점에서 여야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은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당락 여부와 맞물려 권력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당권경쟁에도 상당한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재보선 결과는 8월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각의 방향과 폭에도 숨어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선전하거나 승리할 경우 여권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극복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다시 거머쥐고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된다.



반대의 상황이 되면 정국의 무게중심이 야당으로 넘어가면서 4대강 사업 등 주요 국정과제는 제동이 걸리고 개헌과 같은 정치적 이슈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결국 이번 재보선의 승패기준은 이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한 서울 은평을과 충청.강원 지역의 결과에 달려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에 따라 휴일인 이날 전략지역인 충청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지원유세를 펼쳤으며 이번주 초까지 당력을 모두 쏟아부어 표밭갈이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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