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대출상품(현금서비스, 카드론) 수수료율이 인하됐다는 일각의 분석과는 다르게, 실제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상당부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신용자의 수수료율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국회의원(국회 정무위)이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사 대출상품 수수료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 2014년 3분기와 2015년 2분기 수수료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전체 신용등급 90개 중 32개 구간, 35.6%가 수수료율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구간도 소폭 인하했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현대카드와 우리카드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전체 신용등급에 걸쳐 인상했으며, 삼성카드도 현금서비스 신용 6 ~ 10등급이 인상됐다.

 

카드론도 현대카드는 신용 1 ~4등급, 7등급, 우리카드는 신용 5 ~ 7등급 구간이 인상됐으며, 신한카드는 신용 5 ~ 7등급이 인상돼 저신용등급자의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카드는 신용 1 ~ 5등급, KB국민카드는 신용 1~3등급 구간이 인상됐다.

 

카드론에서 수수료율이 가장 많이 인상된 구간은 신한카드의 신용 7등급 구간이었다. 전년 대비 수수료율이 2.72% 인상됐다. 현금서비스에서는 현대카드의 신용 1~3등급 구간이 1.56%으로 가장 많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무풍지대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저축은행, 대부업체들이 금리인하에 고심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신학용 의원은 “카드사 수수요율 인상이 대부분 저신용등급에 집중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을 상대로 수수료율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산업의 합리적인 수수료율 개편에 대해 강력 질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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