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동안 지속된 무더위가 지나가고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환절기가 되면 감기 환자가 증가하게 된다. 평소 비염치료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 P군이 감기에 걸린 동생과 함께 내원했다. 어머니는 동생도 형처럼 훌쩍거리고 막힌 코 때문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비염이 아닌지 물어본다.

 코비한의원 광주점 이용욱원장 .

코감기와 비염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코감기를 다른 말로 급성비염이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질환이 증상이 비슷해도 원인, 경과, 예후 등이 다른 만큼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하여 상기도 즉 코, 목, 기관지 등의 호흡기계통에 염증이 생겨 콧물, 기침, 인후통, 열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신체 접촉, 공기 등을 통하여 전염된다.

감기는 대체로 일주일 전후로 앓다가 사라지지만, 자칫 소홀히 하면 비염, 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 뇌수막염 등의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감기가 1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지속된다면 그건 감기라기보다 다른 질병일 수 있으니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비염은 면역력, 저항력이 약해져 비강 점막이 붓고 충혈되어 코의 기능의 하나인 정화 기능이 상실되어 발생하는데 코감기처럼 재채기, 콧물, 코막힘으로 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코 점막 건조감, 코피, 코 점막 시림, 코 점막 통증, 비강 내 구조 변화, 눈의 가려움이나 충혈, 후비루, 악취, 후각장애 등 여려 증상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급성비염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코감기인데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마치 알레르기비염과 유사한 증상이 보이지만 콧물이 맑지 않은 점액성을 띠고 두통, 인후통, 근육통, 발열 등 전신증상도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비염은 급성비염이 반복됨으로써 만성화되어 가는 것인데 주로 코막힘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겐(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으로 인해 급성비염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콧물이 점액성이 아닌 수양성인 맑은 콧물이 다량으로 흐르면서 눈, 코뿐만 아니라 입천장 목구멍 귀속까지도 가렵게 하는 특징이 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이지만 알레르겐이 아닌 기온차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운동성 비염의 환자들이 증가할 수 있다.

비염 역시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중이염, 축농증, 수면장애, 학습장애, 성장 저하, 구강구조의 돌출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코감기(급성비염)는 대체로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을 취하면 1주 전후 사이에 회복되지만 만약 코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염치료를 해야 한다.

비염치료는 일정한 기간 동안 꾸준히 집중적으로 면역력 저항력을 증진시키는 치료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