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잔액 30.3%, 영업이익 22.7% 증가... 평균금리는 0.3% 인하에 그쳐,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75% 인하,평균금리는 15.7% 수준... 은행보다 대기업 계열 카드사의 금리가 더 높아
 

주로 대기업들과 금융지주들의 자회사인 전업카드사들의 카드사 대출(카드론)이, 2012년부터 작년까지 2년 동안 대출잔액은 30.3%, 영업이익은 22.7%나 늘리며 성장하였으나 금리 인하에는 매우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전업카드사 7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비씨는 제외)들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 2012년말 기준 16.0%에서 2014년말 기준 15.7%로 0.3%p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75%에서 2.00%로 0.75% 떨어진 것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인하폭이다.

  

같은 기간 카드론 대출잔액은 14.5조 원에서 18.9조 원으로 30.3%나 증가했으며, 카드론 영업이익은 2조 1,380억 원에서 2조 6,239억 원으로 22.7% 늘어났다. 카드사들이 쉽게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과 수익은 크게 늘었지만, 금리 인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카드사들, 금리 수준은 ‘더 높고’ 인하폭은 ‘더 낮고’

 

대기업 카드사들의 금리가 금융계 카드사들보다 높은 것도 눈에 띈다. 금융계 카드 4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평균금리가 2012년말 15.5%에서 2014년말 15.0%로 0.5%p 낮아진 데 비해, 대기업 계열 카드 3사(삼성/현대/롯데)의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16.7%에서 16.5%로 0.2%p 떨어지는데 그쳤다.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이 금융계 카드사들보다 금리가 1.2~1.5%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인하폭은 오히려 적게 나타난 것이다.

  

우리카드 영업이익 +163.2% 폭풍성장, 하나카드도 100% 넘게 증가해

 

한편 후발주자들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카드론을 적극 확대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대출잔액이 0.4조 원에서 1.4조 원으로 2년만에 3.5배로 늘어났고, 그간 타사에 비해 낮았던 금리 수준을 1.9%p나 올리면서 영업이익도 163.2% 증가했다. 하나카드 역시 카드론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강 의원은 “카드론은 일시적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운 사람들이 소액으로 이용하거나, 또는 일반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민금융 상품” 이라면서, “카드사들이 매출과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카드론 영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최고 금리 25%가 넘는 고금리에 대한 제동과 함께 금융당국이 좀 더 카드론 전반을 엄격하게 감독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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