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집결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현대기아차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현대자동차그룹 임원들이 집결해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서울 지역 부사장급 이상 임원 41명을 소집해 중국 시장 현안을 주제로 올해 3분기 경영자 조찬회를 열었다.

 

이번 조찬회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서울 주재 그룹사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현대차그룹이 겪는 중국 시장 상황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부 강사를 초빙해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이지만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최악의 실적을 내며 '중국발 쇼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부진한 중국 사업을 반전시키기 위해 지난 8월 중국사업 수장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을 정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 중국 시장에서 9만6천15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6.6% 감소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에서 중국에서 7만14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6%가 줄었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8월 2만6천8대를 팔아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44.7%나 줄었다. 지난 7월의 33.3% 감소보다 폭이 더 커졌다. 

 

문제는 중국이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라는 점이다.

 

다급해진 현대기아차는 9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는 투싼과 판매가 부진한 싼타페의 구형 모델 가격을 각각 2만 위안(380만원), 1만~3만 위안(190만원~ 570만원) 내리는 등 가격 인하로 부진 타개에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조찬회에서는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센터 소장이 나와서 '중국 경제정책 기조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전 소장은 "중국 경제가 최근 성장세가 꺾이는 상황이지만 이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며 수년 내 경기 회복을 거쳐 다시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는 시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향후 중국 경제 변화의 전망에 따른 자동차 판매 전략 등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난 6월 중국 중서부 거점 도시인 충칭(重慶)시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내륙 공략을 본격화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에는 현대차 18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7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폴크스바겐, GM 등과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파워텍,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 등이 중국에 동반 진출한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중국에 열차 전장품을 수출하고 있고 현대글로비스는 2개의 법인을 세워 대우버스 중국공장 물량을 운송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3년 10월에도 경영진을 대상으로 중국 전문가 로버트 쿤을 양재동 본사로 초청해 '중국에서의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들은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자 조찬회를 통해 임원들이 현대차그룹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경영활동에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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