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철성 칼럼니스트(언론인·다우경제연구소 소장)]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의 베팅은 정확했다. 본지 예상 보도대로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했다.

 

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 이미 미국의 금리동결을 예고했다. 당분간 증시는 상승 대세의 흐름을 탈 전망이다.

 

현행 0∼0.25%인 기준금리동결은 9대1의 다수결로 결정됐다. 이로써 단기적인 불안감은 일단 제거됐다. 그러나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연내 금리를 올리겠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인상 시기의 불확실성이 조만간 다시 수면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진단은 결국 물가가 금리 동결을 이끈 배경임을 시사했다.

 

▲ 다우지수 일봉 차트. 금리 동결이 선 반영되었음을 대변하고 있다.     ©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1.2%의 상승률에 그친 것. 목표인 2%와는 거리가 있다.

 

최근 발표된 월간 소비자물가지수는 7개월 만에 하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는 넉 달 만에 상승을 멈췄다.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동결했다.     © 사진=YTN 방송 캡처.

 

재닛 옐런 의장은 다만 금리 인상 결정의 중요한 판단 기준인 국제적 상황에 대해 "최근 들어 해외 경제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국과 다른 신흥시장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일각에서 초저금리 지속에 따라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는 데 대해 "고용이 늘지 않으면 소득 불평등을 줄이기 어려운데, 저금리는 고용의 회복을 촉진했다"고 반박했다.

 

또 옐런 의장은 이어 "통화완화 정책이 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기준금리 전망치를 발표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가 0.375%, 내년 말에는 1.375%, 2017년 말에는 2.625%, 2018년 말에는 3.37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3.8% 예상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다소 비관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한 옐런 의장은 이날 "올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오는 10월회의 이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는 않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아니면 12월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금리 인상 관측에 10월이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매년 여덟 차례 열리는 FOMC 중 올해는 10월(27~28일)과 12월(15~16일), 두 번이 남아 있다. 그동안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꼽았던 금리 인상 시기는 12월이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조사에서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던 16명의 전문가 중 7명이 12월에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인상 전망은 4명이었고, 내년 3월과 4월이 각각 2명과 1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옐런 의장이 10월에도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12월 기자회견'은 더는 금리 인상 변수로서의 영향력을 잃었다.

 

물론 10월 인상이 현실화되려면 각종 거시경제 지표와 글로벌 경제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날 옐런 의장도 "금리 인상에 앞서 경제 상황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아직 노동시장의 참여율이 낮은 축에 속해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별 동향. 최근 개인은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사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 최근 코스피 투자자별 누적 순매수 도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미 국내 주식시장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을 예고했다.     ©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별 분석이 눈길을 끈다. 개인투자자(이하 개미)는 '팔자'로 일관했고 이 물건들을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곧 펼쳐질 대세상승의 흐름. 개미들의 강한 매수세가 예상된다. 문제는 개미들이 팔면 오르고 반대로 사면 떨어진다는 사실. 지금까지는 쭉 그래 왔다. 우리끼리 얘기로 이제야말로 슬슬 매도를 준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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