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20일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그동안 비주류의 극심한 반대로 논란을 거듭한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논의하고, 의원들이 문 대표의 지위를 보장하는 일종의 '정치적 재신임'을 통해 재신임 투표 철회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불참을 선언하는 등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    문재인 대표

새정치연합은 20일 오후 4시 국회에서 '당대표 재신임 철회를 요청하는 결의'를 안건으로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중진 의원들이 이를 통해 당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는 대신 재신임 투표는 철회하자고 문 대표에게 제안하면서 열리게 된 것이다.

 

투표에 반대하는 비주류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해 '지도부 흔들기'가 중단돼야 한다는 문 대표의 주장도 만족시키는 절충안으로 제시됐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재신임을 받으면 다시 강한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시키고 총선체제로 본격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비주류의 반발이 클 경우 다시 분란이 계속되면서 어려워질 수 있다.

 

비주류 측에서는 벌써부터 회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일부는 연석회의가 당대표에 대한 비판여론을 차단하는 '셀프 재신임'에 불과하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문 대표와의 담판 회동에서 재신임 투표 철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정치적 재신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문 대표는 자신이 말해왔던 대로 추석 전에 이 문제를 종결하기 위해 재신임 투표를 내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문 대표는 전날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전국여약사대회에서 기자들에게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로서는 재신임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없고 가급적 그 절차가 추석 전에 끝나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는 연석회의가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참석하지 않고 국회 주변에서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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