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올해 신차 풍년에 개별소비세 인하 호재까지 겹쳐 국내 자동차 시장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리더격인 현대기아차가 오랜만에 주력 신차를 대거 출시한데다 한국GM과 쌍용자동차도 경쟁 차종을 쏟아내고 BMW 등 수입차마저 각종 모델을 출시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전면전을 벌이는 양상이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실적 부진의 구원 투수로 나설 주력 신차 5종의 출시를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현대차 신형 투싼을 시작으로 지난 7월 라인업을 확대한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신형 K5에 이어 이달 들어선 현대차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가 연이어 선보였다.

 

올해 연말 현대차 신형 에쿠스 출시가 예정돼 있긴 하지만 판매 물량 면이나 연말 출시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올해 실적을 좌우할 신차 라인업이 완성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쏘나타는 신형 K5의 출시에도 지난 8월 6천947대가 판매돼 7월(6천982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형 K5 또한 8월 4천934대가 팔려 7월(4천185대) 대비 17.9%가 증가하는 등 최근 축소 조짐을 보이는 중형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쏘나타와 K5에 탑재된 1.7 디젤 모델이 각각 전체 판매의 20% 가량을 차지하며 수입 디젤 모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선보인 신형 아반떼도 사전계약 기간에 500대였던 하루평균 계약 대수가 출시 이후 650대로 30% 향상됐고 스포티지도 사전 계약으로만 5천대가 계약됐으며 영업일수 기준 2주 만에 7천대가 팔려나가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을 기점으로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 및 수입차 업체들도 신차를 연이어 선보이거나 출시 예정이라 올해 3분기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한국GM이 가장 적극적이다.

최근 신형 스파크의 판매 돌풍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는 한국GM은 이달부터 트랙스 디젤과 임팔라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준대형 시장에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쌍용차는 이달 유로 6 규제를 충족시킨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하며 SUV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수입차의 공세 또한 거세다. 

BMW는 이달 초 준중형 세단인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으며 렉서스도 중형 세단인 '2016 올 뉴 ES'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프의 첫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와 재규어의 첫 준중형 세단인 '재규어 XE'가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으며 혼다는 소형 SUV인 'HR-V'를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의 신차 러시에 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한 정부의 개소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져 9월 이후 연말까지 업체 간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력 신차를 연이어 내놓은 현대기아차는 SUV와 소형 세단을 중심으로 한 경쟁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올 하반기 실적 회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들 신차가 국내를 넘어 전체 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이들 차량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판매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는 노사 관계가 향후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신차를 연이어 선보인 현대기아차로선 연말까지 판매, 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라며 "여기에 개소세 인하 효과 선점을 위한 다른 업체들의 신차 출시까지 더해져 올 연말은 어느 때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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