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은 ‘2009년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조사를 실시하여 다양한 자연환경과 생물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백두대간 전체구간(684km) 중 평창군 진고개~삼척 댓재 구간(93㎞)에 대하여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 9개 분야에 42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수행하였다.

심산계곡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 위의 낙락장송(落落長松)처럼 한국의 자연미를 대표하고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지형경관들이 확인되었으며, 보전가치가 높고 자연식생으로 천이 중인 식물군락이 높은 분포율을 나타내었다.

선자령~소황병산 구간의 고위평탄면, 소황병산~진고개 구간의 다양한 생물과 어우러진 하식애, 폭포 및 폭호, 댓재~생계령 구간의 화강암 돌개구멍, 석회암지대에 발달하는 돌리네와 카르스트용천 등은 학술·교육적으로 우수한 지형경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고위평탄면: 과거 낮은 곳에 있던 평탄한 지형이 융기하여 높은 곳에 위치한 지형, 하식애: 하천 침식에 의해 형성된 절벽, 폭호: 폭포 아래 암반이 항아리 모양으로 깊게 파여 형성된 웅덩이, 돌개구멍: 하천암반이 자갈 등에 깎여 만들어진 동그랗고 움푹한 지형, 돌리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가라앉으면서 만들어진 깔때기 혹은 대접 모양의 오목한 지형, 카르스트용천: 석회암지대에 스며든 지하수가 지표로 솟아나오는 용출점(湧出點).

또한 전 지역에 걸쳐 신갈나무군락(49%), 소나무군락(18%), 신갈나무와 소나무의 혼효림(22%), 박달나무군락과 아고산식물인 사스래나무, 분비나무, 만병초 등이 분포하고, 식생으로 피복된 전체면적 중에서 식생보전Ⅰ등급은 33%, Ⅱ등급은 44%인 반면 식생보전Ⅳ등급은 1%에 불과하여 서식지의 보전가치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

※ 식생보전등급: 식생의 보전가치에 따른 등급으로 Ⅰ등급은 절대보전이 필요한 식생, Ⅱ등급은 교란 후 회복된 식생, Ⅲ등급은 회복단계의 식생, Ⅳ등급은 식재림을 의미함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11종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과 55종의 고유생물종을 비롯한 총 1,643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발견되어 백두대간보호지역이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설악산권: 둑중개, 왕은점표범나비, 무산쇠족제비 등 8종
태백산권: 수달, 까막딱다구리, 하늘다람쥐 등 7종

반면 인간의 이용에 노출되어 온 백두대간의 특성상 생태계교란과 개발에 따른 위협요인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회석광산, 대면적의 풍력단지와 목장, 경작지에 의한 야생동물의 서식지 단절, 단풍잎돼지풀 등 귀화식물의 번성 등으로 인하여 서식환경이 단순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군 도암면 송천 지류에서 영동지역에 서식하는 산천어가 채집되고, 강릉남대천 최상류지역에 금강모치, 퉁가리 등 영서지방에 서식하는 어류들이 관찰되는 등 수계의 고유성을 무시한 어류의 인위적인 이입·방류가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2010년까지 구간별 조사를 실시하고 자료를 축적 및 종합분석 하여 백두대간보전 및 복원계획 수립, UNESCO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 ‘07~’08년 조사지역: 지리산~속리산 형제봉~삼척 댓재
‘10년 조사지역: 설악산구간 잔여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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