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실크로드 연결하기 위한 남북 문화교류에 박차 가할 터

[중앙뉴스=이원우기자] 22일부터 경주를 방문한 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24일 서울로 돌아가기에 앞서 ‘실크로드 경주 2015’ ‘한민족문화관’을 찾았다. 한민족문화관은 고대 고구려의 실크로드 역사를 중심으로 우리민족의 북방교류사를 다양한 콘텐츠로 구현하고 있는 곳으로, 일명 ‘북한관’으로도 불린다.

    

전날 김관용 경북지사가 이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비록 북한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남북을 아우르는 우리 민족의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설치한 ‘북한관’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자,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바로 참관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고, 이날 일정을 쪼개서 전격적으로 참관한 것이다.

    

▲ 전시관에서 만난 이희호 여사는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고대 고구려의 역사, 북한의 문화유적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우리민족의 고대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는 행사에 북한이 참여했더라면 더 좋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이원우 기자

 

전시관에서 만난 이희호 여사는 “우리가 접하기 어려운 고대 고구려의 역사, 북한의 문화유적을 잘 표현하고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우리민족의 고대 실크로드 역사를 재조명하는 행사에 북한이 참여했더라면 더 좋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민족문화관에는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벽화와 당 태종의 행사에 참가한 고구려, 백제, 신라인의 모습을 담은 ‘왕희도’를 통해선 실크로드를 누볐던 한민족의 기상이 표현돼 있다.

    

‘꼬레아’라 불린 고려의 국제적인 감각을 볼 수 있는 존(zone)도 마련돼 있다. 나전칠기, 화문석, 인삼, 조랑말, 금, 은, 종이 등의 수출품과 비단, 약재, 차, 유리, 향료 등의 수입품, 천리장성, 고려 궁성 만월대, 선죽교 등을 주요 테마로 세계 속의 고려를 담았다.

    

지금은 가보기 힘든 북녘의 아름다운 산세와 절경도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진경산수화를 통해서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조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북녘의 절경에 취할 수 있다.

    

전시장 말미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화합의 피아노’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합의 피아노에 사용하고 있는 여든 여덟 줄의 현은 분단을 상징하는 DMZ 철조망을 상징하고 있다. 피아노가 내는 소리는 투박하지만 귀에 거슬리거나 거북하지 않다. 왠지 모를 슬픔과 아픔이 배어 나온다.

    

이와 관련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앞으로 남북 교류와 평화를 위해 이러한 실크로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남북 간의 실크로드를 연결해 민족의 간절한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는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북한을 참여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성사 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경북도는 앞으로도 실크로드 국제문화포럼 남북공동 참여, 남북공동 실크로드 대탐사, 실크로드 축제 공동개최 등 실크로드를 매개로한 다양한 남북 간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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