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섭 기자의 말말말] 텅텅 빈 국방부..별들은 어디로 갔나

 

한 나라가 외세의 침입을 막기위해서는 '국토유지'(國土維持)를 위한 '국민의 생존'의 '힘'이 있어야 나라를 온전히 지켜낼수가 있다.그렇다면 생존(生存)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부국(富國)과 강병(强兵)에서 나오며 부국이 '경제력'이라면 강병은 '국방력'이다.

 

따라서 세상을 이기는 이 두 축은 어느 한 쪽도 쳐지거나 모자라지 않고 공존해야만 강대국 반열에 이름표를 올릴수가 있다.<기자>는 어릴적 자주국방(自主國防)이란 말을 너무도 많이 들으며 자랐다.

 

자주국방(自主國防)이란 자국의 국방태세를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성을 가지고 자기 책임하에 실시하는 것으로 자주방위(自主防衛)라고도 한다.

 

한 국가가 우방의 협력이나 원조 없이 순수한 자기 힘만으로 군비의 유지, 무기의 개발 및 제조, 작전 연구 등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국제간에 여러 성격의 집단안전보장체제가 출현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오늘날의 자주국방이라는 개념을 집단안전보장체제를 전제로 국방을 이야기해야 한다.

 

세상에는 공개 해서는 안될 것들이 많다. 그중에 한 곳이 바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2 삼각지역이다. 이곳은 지도상에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는 지역으로 나온다. 왜 그럴까? 안보라는 무서운 가면을 쓰고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자리잡고 있기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군의 심장부인 이곳이 67주년 국군의 날(10.1)을 맞아 새삼 주목을 받고있다. 강병(强兵)이 곧 국방력이라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의 국방력은 강병(强兵)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수 있는지 국방을 책임지고있는 나라님께 묻고싶다.왜냐하면 마침 오늘이 국군의날인 까닭이다.

국군의 날은 '국군의 새로운 위상과 참모습을 적극 홍보하고 장병의 사기 진작과 유비무환의 총력안보태세를 확립하고 이를 통하여 對 軍 신뢰감 고취와 민·군 유대강화로 자주국방과 안보의식을 고양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매년 10월 1일이다.

 

1950년 6월25일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한 때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했던 국군이 유엔군의 도움으로 반격에 나서 북진하던 중 마침내 1950년 10월1일 국군이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정된 날이기도 하다.

 

‘북진통일’을 국시로 삼던 당시 분위기 속에서 1956년 국무회의가 정한 국군의 날의 밑바탕에는 여전히 목숨받쳐 조국을 지켜낸 전우들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잊어서는 안된다.

 

일찍이 플라톤은 목적이 존재를 규정한다고 간파했다.6,25 전쟁에서 한없이 북한군에게 밀리던 우리군이 연합군과 함께 반격에나서 38선 돌파일인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삼았다는 점은 우리 군의 존립 목적 중 하나가 통일에 있다고 해도 틀린것은 아니다.

 

비단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에서 주창한 ‘통일대박론’이 아니더라도 통일은 우리 민족의 사명이며 숙제다. 하물며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투자자의 한 명이자 지구촌 구석구석을 훑고다니는 여행가로도 널리 알려진 "짐 로저스" 조차

‘한국이 통일되면 사상 최고의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이어 그는‘통일 비용이 든다고 걱정할 필요 없으며 나의 모든 재산을 쏟아넣겠다’고 공언(公言)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들어서는 안된다. 통일은 우리 민족이 기필코 해결해야할 숙명이며 필연(必然)이다.

 

통일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안보가 더욱더 철옹성(鐵甕城)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작금의 대한민국 안보는 철옹성(鐵甕城)은 커녕 구멍뚫린 철책선이 우리 국방의 현주소를 분명하게 말해주고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자주국방(自主國防)을 외치며 어떤 불의의 공격에도 완벽한 방어와 공격을 자신했다.그러나 어쩌랴! 모두가 거짖으로 들어났으니 말이다. 땅과 바다와 하늘까지 모두 뻥뻥 뚫려버린 대한민국 안보를 계속해서 미국에게 맡겨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마져 느낀다.

안보의 최일선에서 가장먼저 국민들을 전쟁의 위험에서 지켜내고 보호해야할 국방부가 자신들의 집마저 텅텅 비웠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고 가슴이 두근 거린다.1분 1초라도 경계를 게흘리해서는 안되는 안보의 심장부가 국군의날 죽었다. 다들 소풍을 간 모양이다. 

 

10월1일 국방부 청사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라고 볼수 없을 정도로 사실상 개점휴업 했다. 이는 군 수뇌부의 근무기강에 분명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방부는 자신들의 잔치에 취했다.

 

분명 안보의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상황임에도 청사를 지키는 인력이 없다는 사실은 총체적인 우리나라 안보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해서 너무너무 화가난다. 게다가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 기간이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듯 하다.

 

국방부가 국군의 날에 휴일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심한 것 아니냐는 각계의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군의날 군인들이 안보인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1일 아침,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간부들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집무실을 비웠고 간부들이 아닌 대부분 직원은 국군의날이 휴일 근무체제로 변경되면서 출근을 하지 않아 청사는 텅텅 비었다고 한다.
  
국방부는 상시 군사대비태세에 전념하는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이날 하루만은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라는 취지에서 국군의날이 공휴일 아님에도 휴일 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군의 날이 '휴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박혀 있는 듯하다. 

 

국방부는 국군의 날을 "통일의 염원을 성취하려는 국민적 의지의 표출이자 장병과 국민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전통적 기념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기자>가 듣기에는 매우 씁쓸했다.

더욱이 기가막힌 것은 국군의 날에 공무원들마저 덩달아 휴가를 낸다는 사실이다.정말 한심스럽다 못해 한대 때려주고 싶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움직임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방부가 '위기조치반'도 가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며 범죄라고 말해주고 싶다.

 

국군의날 우리군이 산으로 바다로 소풍나간 사이 북한군은 숨어서 미사일 발사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더욱이 북한군이 우리군을 향해 조롱과 비웃음을 짖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소름마져 느껴진다.

 

별들이 사라진 건국 67주년 국군의날이 이렇게 또 흘러가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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