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장관회의를 진행중인 12개 참가국 장관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오랜 진통 끝에 5일(이하 현지시간) 마침내 타결됐다.

 

지난달 30일부터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웨스틴 피치트 리플라자 호텔에서 TPP 각료회의를 개최해 온 미국, 일본 등 환태평양 12개국 무역·통상장관들은 6일간이나 이어진 협상 끝에 이날 핵심 쟁점들을 최종 타결했다고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등이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 현지 협상 관계자를 인용,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통신 역시 해당국 장관들이 이날 역사적인 협약에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12개국 장관들은 애틀랜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타결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PP 대략적 합의 사실을 발표한 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의 미래에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마리 아키라 담당상도 이날 참가국들이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대략적 합의는 각료급에서 협정의 중요 쟁점에 대한 이견이 해소된 가운데, 앞으로 협정문 작성 절차를 남겨둔 상태를 말한다.

 

협정 타결이 이뤄짐에 따라 12개국은 자동차에서부터 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는 등 무역 장벽을 없앨 수 있게 됐다.

 

또 무역뿐 아니라 신약 특허 등 지적재산권, 노동 및 환경 보호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번 협상은 당초 30일∼1일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으나 바이오 의약품 특허 보호 기간, 낙농품 시장 개방, 자동차 분야 원산지 규정 쟁점 분야에서 막판 합의가 늦어지면서 일정도 연기에 연기를 거듭, 결국 6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TPP는 무역장벽 철폐를 통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2005년 싱가포르, 브루나이, 칠레, 뉴질랜드 등 4개국 사이에 '환태평양전략경제동반협력체제(TPSEP)라는 이름으로 체결돼 이듬해 발효됐다.

 

2008년 9월에는 미국의 협정 참여를 위한 협상이 시작되면서 명칭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로 바뀌었다.

 

이후 2010년 3월 미국 호주 베트남, 2010년 10월 말레이시아, 2011년 11월 캐나다 멕시코, 2013년 일본이 차례로 TPP에 참여, 확대 협상을 진행해왔다.

 

TPP에 참가하는 12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TPP 타결을 '아시아 중시 전략'(pivot to Asia)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미국으로서는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이후 가장 큰 무역협정을 타결짓게 되는 셈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12개국은 협정문 문구 조율 작업을 거쳐 2~3개월 안에 최종 협정문안을 만들게 된다.

 

이후 각국이 내년 초 협정에 서명한 뒤 각국 의회 비준 절차를 거치면 협정은 정식 발효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