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였던 LARS(라세레나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제3회 정기연주회 '클래식 파티(Classic Party)'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일 저녁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렸던 '클래식 파티'는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 음악과 함께 현대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바이올린, 하프, 트럼펫 등 다양한 솔로 악기들로 연주하는 무대였다.

이날 정기연주회에서는 신만식 작곡가의 순환Ⅱ,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비발드의 하프 콘체르토,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등이 연주돼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신만식 작곡가의 순환II는 제3회 아르코창작음악제 선정작으로 현대음악의 지속적인 연주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속연주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곡은 동양과 서양 음악의 공통점을 찾아 자신만의 음악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박인욱 지휘자의 명료한 지휘와 개성 있는 해석으로 동양의 신비로움과 서양의 웅장함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 했다.

생상의 '서주'와 '론로 카프리치오'는 이석중 바이올리스트의 협연으로 연주됐다. 서주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은 가을밤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줬으며 론도 카프리치오는 화려한 선율로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연주자 이석중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이 곡을 표현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생기가 넘치는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클라리네스트 김민아가 연주했다.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김민아의 연주는 클라리넷의 다양한 음색을 충분히 표현함과 동시에 예술적인 깊이감을 느끼게 했다.

2부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하피스트 한혜주가 비발드의 하프 콘체르토를 연주, 그리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하프 소리로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그녀는 현재 화정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바쁜 와중에서도 하프에 대한 열정으로 하프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또한 트럼페티스트 성재창은 장학퀴즈 시그널 음악으로 잘 알려진 하이든의 '트렘펫 연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트럼펫의 웅장함, 섬세함, 리드미컬한 매력을 각각 1, 2, 3악장을 통해 아름답게 연주해 청중들의 귀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곡인 졸탄 코다이의 갈란타의 무곡은 한국에서 연주가 거의 되지 않을 만큼 난해하고 일반 청중이 듣기 어려운 곡이다.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할지에 관해서 지휘자 박인욱과 라세레나타 대표 겸 예술감독 김태우는 공연 당일까지도 회의를 거쳤다. 이처럼 공을 들여 공연을 진행한 만큼 청중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호응을 보내주며 호평을 했다.


'클래식 파티'에 참여한 청중은 "'클래식 파티'라는 연주회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폭넓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짙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클래식이 처음인 청소년들은 "지루할 줄 알았던 클래식공연이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클래식이 이처럼 즐거운 음악인지 몰랐으며 앞으로 클래식음악 마니아가 될 것 같다"며 공연에 대한 즐거움을 표시했다.

 



한편 LARS(라세레나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공연단체로 오스트리아 Graz 국립음대를 졸업한 김태우가 대표 겸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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